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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아름다운 삶

살아 가면서...304

홍매화... 양산 통도사의 홍매화 이야기를 여러 해 들었다 남편과 함께 가보자는 약속이 3년 만에 이루어져 길을 떠났다 자동차로 가기엔 너무 먼 거리라 광명역에 주차하고 KTX를 이용하기로 예약을 했다 9일 광명역 7시 46분 출발 울산역 5시 23분 출발이다 울산에서는 택시를 이용하면 시간의 넉넉함이 있어 울산의 명소 1곳과 언양의 유명한 언양 불고기를 먹기로 했다 새벽 6시에 집에서 출발할 때 오늘 아랫녁은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옷을 조금 따뜻하게 챙겼다. 광명역에 주차하고 7시 46분 KTX를 탔다 울산에 도착해 택시를 타고 통도사로 갔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비가 억수로 내렸다. 3년간 뜸 들인 통도사의 홍매화는 환상적이지 아니했다 350년의 홍매화 나무의 꽃잎은 올려다볼 수 없었다 가녀린 꽃잎과 꽃술과 .. 2024. 3. 1.
정월 대보름... 내일이 정월 대보름이란다 오래간만에 음식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식구가 없으니 내가 만든 나물을 함께 등산하는 친구네와 조금 나눔 했다 친구가 자기네 나물 서너 가지를 가져왔다 세 사람이 약속이나 한 것처럼 조금씩 주고받고 한 나물이 종류가 이리 많다. 마트에서 수수 찹쌀 기장 차조 그리고 한 가지의 잡곡이 더 있는데 이름을 모르겠다 영수증에도 보름잡곡이라고만 되어 있다 강낭콩은 친정 엄마께서 예전에 주신 것이 있었다 그리고 오곡밥을 했다. 예전에 소금을 그냥 밥솥에 넣었더니 누룽지가 너무 짜서 못 먹었던 기억을 따라 오늘은 소금을 미리 녹여 간을 심심하게 만들어 물을 부었다 이렇게 못하는 것도 실수를 하면서 배워 내 것으로 만드나 보다 생각보다 오곡밥도 맛있었고 나물도 맛났다. 세집에서 만든 나물을 서로.. 2024. 2. 23.
여행.... 이른 시간의 새벽 남편은 아직 일을 하고 있다 이제 조금씩 정리하며 마무리 단계라 시간적 여유가 많다 둘이 여유롭게 여행을 하자는 계획을 실천으로 옮겨 가끔 여유롭고 넉넉한 여행을 하고 있다 둘이 여유롭게 다니기도 하지만 나이가 있으니 함께 움직이는 패키지여행을 하기도 한다 나이들은 비슷한데 부부가 함께 하는 사람보다 여인네들의 친구들과 함께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다 부부가 제일 재미없다고 아무 생각 없이 말한다 친구들과의 여행이 제일 재미있단다. 그럼 이렇게 2주씩 집을 비우면 남편의 식사는 집안일은 누가 하는지 궁금하다. 아주 오랜 시간 함께 살아온 부부가 제일 재미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한다 우리 부부보고 참 신기하다 한다 남편과 함께 하는 것이 제일 편하고 좋다는 내 말이 이상한지.. 2024. 2. 17.
이런 내가 정말 싫다... 사할린에서 선교사로 있는 친구가 5년 만에 방문했다 친한 친구와 함께 저녁을 먹기로 했으니 남편이 저녁을 혼자 챙겨야 한다 내가 사 먹고 들어 가던지 할 테니 걱정 말라고는 했지만 아내의 의무를 저버리는 마음은 편치 않다. 친구와 만나 선교 활동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이제 나이가 있으니 들어와야 하지 않겠냐는 우리의 질문에 들어와서 할 일이 없으니 그곳에서 생을 마감할 계획이란다 부지런한 선교사들은 공부도 겸해 박사 학위도 있으니 더러 교수로 들어오기도 하는데 한 길로만 걸어간 자기는 그 길로 마무리하고 싶단다 참 공부도 잘했고 뚜렷한 목표로 향했던 그 친구의 젊은 시절을 생각하게 했다. 식사 후 돌아오는 길에 남편께 먹고 싶은 것 사갈게요 전화를 했다 떡볶이와 순대로 간식 먹자 한다 집으로 가는 길목에.. 2024. 1. 17.
충격.... 걷기 싫어하는 남편이 많이 걷고 나면 오른쪽 발목에 살짝 부기가 있다 걷기를 싫어하니 조금 무리구나 그리 생각하며 또 하루쯤 지나면 괜찮아지니 다른 생각은 아니했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오른쪽 손목이 또 아프단다 파스를 붙이기도 하고 손목 압박붕대도 감고 해도 별 차도가 없어 정형외과를 다녀왔다. 지금 상태를 설명하고 엑스레이도 찍고 예전에도 이런 적이 있다는 방문 기록과 함께 비교도 하고 결론이 났다 너무 운동을 안 한 결과라는 것이다 남편이 일주일에 세 번씩 헬스장에서 운동을 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헬스장에 운동하러 가는 것도 좋지만 우리 예전에 공부하라면 학원 왔다 갔다 하는 것과 똑같은 것이라며 그것으로 운동했다는 생각은 버리고 걷기를 많이 하라 일러 주신다. 그리고 하신 선생님 말씀이 나에게 큰 .. 2023. 12. 19.
친구... 깊어 가는 겨울 파주의 병원 앞 풍경 친구가 한 명 있다 큰 아들과 친구의 큰 딸이 함께 유치원을 다니며 알게 되어 지금까지 친구로 남아있다 자주 만나지도 아니하고 그렇다고 전화를 자주 해 안부를 묻는 친구도 아니다 그래도 무슨 말을 해도 다 이해되는 속에 있는 말을 그냥 툭 하고 해도 다 알아듣고 설명도 이해도 필요하지 아니한 그런 관계로 35년 세월을 보내온 그런 친구, 가끔 아주 가끔 이러다가 부고장을 소식으로 받는 것 아니냐는 농담으로 한 번씩 만나는 그런 친구다. 올해로 갑상샘 암이 5년이 되어 결과가 좋기는 바라는 친구가 유방암 선고를 또 받았다 완치를 기다리는 가운데 전이가 아닌 또 새로운 암이란다 너무 억욱하다며 전화 온 친구에게 "너 그렇게 사는 것 아니라고 내가 몇 번 말했냐고" 소리를.. 2023. 1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