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가면서...
이런날...
금 랑
2025. 6. 20. 05:55
오늘은 원래 남편과 강원도 인제 점봉산 곰배령을 가기로 했다
그런데 장마가 시작이란 일기예보에 아쉬운 마음을 가득 담고 어제 취소를 했다
정말 걷기 싫어하고 산에 가는 것은 더 싫어하는 남편이 먼저 가자고 했기에 아쉬움은 더 컸다.
이른 시간 잠이 깼다
비가 오지 아니했다면 하루에 다녀오기로 했으니 출발 준비할 시간이었다
벨을 맞춰 놓은 것도 아닌데 생각이 몸을 지배했나 보다.
베란다에서 내려다 보이는 빗물에 반짝이는 나무들과 꽃이 너무 평화롭다
거센 비는 밤사이에 멈췄는지 지금은 조금씩 가랑비처럼 내리고 있다
베란다의 큰 통창을 열었다
벌레를 막기 위한 방충망도 열었다
바람이 너무도 시원하다
비 내린 뒤의 깨끗한 바람이 너무도 좋다.
우리 집은 높은 아파트 빌딩 속의 8층이다
모두들 높은 층을 선호하는데 우리는 10층 이하를 좋아했다
8층에서 이른 시간 비가 내리는 아파트 숲 속을 내려다보니 너무 기분 좋다.
멀리가 그리고 멋진 풍경은 가까이에도 있었는데 왜 몰랐을까
아니...
어쩌면 지금의 차분한 내 마음이 이 모든 평화를 만든 것 같다
집에서도 이런 마음을 느낄 수 있음이 너무 좋다
남편을 깨워 함께 느끼고 싶은데, 같은 마음으로 같은 느낌일 수 있으려나 해서 그만둔다.
너무 좋은 시간 이 평안함이 고맙고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