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에 사는 친구의 아들 결혼식이 대구에서 있었다
결혼식 전날 집에서 친구들끼리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결혼식에 참석하자로 이야기가 연결되었다
전날 부천 친구와 또 청주에서 친구들을 만나 영천으로 갔다
친구의 집은 영천에서도 조금은 외각인지 동네가 집들이 많지 아니했다.
저녁 내내 즐거운 시간으로 늦게 잠들었지만 새벽 일찍 일어난 몇 명의 친구와 동네 마실을 갔다
폐가 같은 집들도 더러 있었지만 자식들이 후에 내려와 살 거라며 매매하지 아니한다는 친구의 설명이 있었다
언제 자식들이 내려오려는지는 아무도 모른단다.
한 집의 살구나무에 살구가 정말 먹음직스럽게 달려 있었다
떨어진 살구를 주어 먹을 생각으로 가까이 갔더니 주인어른이 주워 먹지 말고 따 먹으라며 서너 개씩 따서 손에 들려주신다
처음 본 낯선 우리들에게 선 듯 살구를 따 주시다니 농촌의 인정이 이런 것인가 보다.
걸어가는 한쪽의 넓은 밭에 양파가 지천으로 널려 있다
우리가 너무 신기하게 구경하고 있자니 지나 가시는 어른이 수확 후 버려진 작은 것들이라 가져가도 된단다
우리는 빈손이라 옆의 비닐봉지를 주워 한가득 양파를 주워왔다
버려진 양파가 너무 아깝다며 도시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해도 우리가 가져올 수 있는 양파의 양은 한계가 있었다
아마 상품 가치가 없는 작은 것들은 수고한 대가가 나오지 아니하니 저리 버려지나 보다.
도시는 사람이 너무도 많고 시골은 사람이 너무도 적고 참 아까운 양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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