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부턴가 남편이 꼭 쓰레기를 버려준다
일반 쓰레기 봉투와 재활용 그리고 음식물까지도 말이다
저녁에 운동하러 가는 길에 버려주기 시작한 것이 지금은 그냥 자연스럽게 남편이 몫이 되어버렸다.
오늘 저녁 식사 후 나는 걷기 운동을 하려 막 내려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
남편도 헬스장으로 운동하려 나간다며 옷을 챙겨 입고 있었다.
나는 너무도 당연하게 쓰레기 봉투 버려주세요 했다
나도 지금 내려 가려 준비 하고 있으면서 말이다
남편은 쓰레기 봉투를 들고 먼저 내려갔고 나도 걷기 운동을 하려고 내려왔다.
걸으면서 잠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처음에 남편이 버려주는 쓰레기봉투가 참 고맙고 미안해서 내가 할게요 했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나도 내려 가면서 남편에게 쓰레기봉투를 버려 달라 말하는 내가 되었다
처음의 고마움이 이제는 당연하게 되었고 이러다가는 안버려 준다 화를 내는 일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에게 미안 했다
그리고 많은 반성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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