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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아름다운 삶
살아 가면서...

우리 엄마....

by 금 랑 2025. 8. 13.

 

엄마와 함께한 3번째 봄 여행 사진

 

아버지와 엄마가 동갑이시고 엄마가 95세시니 아버지 돌아가신 지가 34년이다

그 긴 시간 동안 엄마는 아버지와 함께 한 단독 주택에서 혼자 살고 계신다

도배나 장판 이런 것들은 세월 따라했지만 한 번도 집을 수리하지는 아니한 것 같다.

 

얼마 전에 도로 밑에 하수도 공사를 하면서 우리 집 담을 허물고 공사 후 다시 쌓아 준다고 했단다

땅의 경계가 애매해서 공사를 조금 수월하게 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 있었다

형제들이 모여 이번에 한 번도 손대지 아니한 집안을 조금 변경하기로 했다

뒤뜰의 한가운데 위치한 장독대도 한쪽으로 옮기고 많은 것들이 보관되어 있는 다용도 실도 정리하기로 했다

보일러 실의 보관된 물건들도 정리하며 엄마가 혼자 움직이는 동선을 줄이기 위한 공사도 겸하여하기로 했다.

 

다용도 실과 보일러 실의 물건들을 정리하며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는 물건들도 정리하고 또 너무 깊게 보관되어 있어

먹지 못한 많은 것들이 세월의 흔적을 몇 년씩 뒤로 하고 있는 것들도 모두 챙겨 정리했다

우리 자식들이 사다 준 물건들이  여기저기 나오고 같은 물건들도 여러 개다

 

재활용 봉투에 이것저것 챙겨 담고 있는데 동생이 살짝 부른다

엄마가 섭섭해하시는 눈치란다

당신 살아 있는 동안에 당신의 물건들을 정리하는 것 같은 그런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

우리끼리 정리하던 손을 멈추고 엄마를 불렀다

그리고 일일이 설명을 하면서 엄마의 의견을 물었다

이것은 사용할 수 없는 이유와 또 년도가 많이 지나 먹을 수 없는 것들을 버려야 하는 이유도 설명했다.

그제야 섭섭한 마음이 가셨는지 이렇게도 많은 것이 있었냐며 다 정리 하라신다.

 

가만 생각하니 엄마의 마음이 이해되었다

자식들이 마음은 묻어두고 보이는 헌 물건에만 신경을 쓴 것이 섭섭하셨나 보다

그 물건들이 당신이 살아온 흔적이라 여기셨을 테니 말이다.

 

모두 정리하고 간단하니 좋다며 무엇보다 짧아진 동선이 마음에 든다 하셨다

엄마의 마음을 읽는 우리 자식들의 생각이 많이 모자랐다는 반성도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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