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내 아름다운 삶
책과 그리고.......

시가있는 아침..... 밥

by 금 랑 2007. 1. 26.

   외로워서 밥을 많이 먹는다는 너에게

 

권태로워 잠을 많이 잔다던 너에게

 

슬퍼서 많이 운다던 너에게

 

나는 쓴다

 

궁지에 몰린 마음을 밥처럼 씹어라

 

어차피 삶은 너가 소화해야 할 것이니까.

 

 

외로워서 먹는 밥은 아무리 많이 먹어도 돌아서면 도로 허기가 집니다

권태로워 자는 잠은 아무리 많이 자도 잠이 잠을 부를 뿐입니다

슬픔에 겨워 우는 울음은 아무리 많이 울어도 울음이 샘솟곤 합니다

궁지에 몰린 마음들이 소화되지 못한 채 되풀이로 배설되기 때문이죠

그러니 차라리 밥처럼 꼭꼭 씹으라는군요

꼭꼭 씹어 소화시킨 외로움이나 권태나 슬픔은 더 이상 외로움이나 권태나 슬픔이 아닙니다

잘 씹어 소화시킨 밥이 더 이상 밥이 아니 듯 말입니다.

 

 

천양희님의 "밥"을 정끝별 시인은 이리 말했네요

그런데 정말 그랬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이래서 이렇게 허천나게 먹어대고

너무 울어 앞이 보이지 아니한 기억들 모두 있을겁니다.

'책과 그리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가 있는 아침.... 상처  (0) 2007.06.18
끈........  (0) 2007.05.28
되고의 법칙.....  (0) 2007.01.16
무소의 뿔.....  (0) 2006.12.25
이리 살아지기를....  (0) 2006.12.1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