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개미가 죽은 개미를 물고
어디론가 가는 광경을
어린 시절 본 적이 있다.
산 군인이 죽은 군인을 업고
비틀대며 가는 장면을
영화관에서 본 적이 있다.
상처입은 자는 알 것이다
상처입은 타인한테 다가가
그 상처 닦아주고 싸매주고
그리고는 벌떡 일어나
상처입힌 자들을 향해
외치고 싶어지는 이유를
상한 개가 상한 개한테 다가가
상처 핥아주는 모습을
나는 오늘 개시장을 지나다가 보았다.
나도 본 적이 있다 상한 개가 상한 개에게 다가가 상처 핥는 모습을,
적어도 지나친 친절함도 없이, 다만 상한 것끼리의 본능으로 서로를 핥는 것을,
사람은 어떠한가 상처입은 자는 상처입은 자를 금방 알아본다
그런 사람은 두 부류다
상처를 알아본 이들끼리 친구가 되거나 적이 된다.
상처를 들키고 싶지 않아 적이 되는 슬픔까지 상처여, 네 몫인가
'이승하'님의 "상처"를 시인 '김선우' 님은 이리 해석하였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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