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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아름다운 삶
살아 가면서...

진정 행복하게 떠난 사람.....

by 금 랑 2011. 7. 6.

 

 

친구의 남편이 소천했다

남편과 장례식장을 다녀오고, 또 출근전 시간을 쪼개어 발인예배도 참석했다

마음은 장지까지 따라가고 싶었지만 그리할 수 없음에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

 

친구의 남편은 이제 막 예순고개를 넘었다

4년전 후두암으로 수술하고 항암치료도 꾸준히 받아 재발의 위험은 적다했다

그런데 항암치료의 휴유증 때문인지 식도에 협착이 생겨 음식물을 삼키지 못했다

점점 몸은 말라가고 물도 삼키지 못하게 되니 식사도 가족과 함께 할 수 없게 되었다

신경은 예민해 지고 긴병에 효자 없다고 가족과 친척들이 무너지고 있었다.

 

식도의 협착을 줄인다고 병원에 입원해 수술중 의식을 놓아버렸다

중환자실에서 아무 의식도 없이 산소호홉에 의지하며 두달을 지내는 동안

계속 2차의 다른 합병증이 나타나고 또 뇌경색까지 오게 되었다

어차피 깨어나지 못하고 저리 산소호홉에 의지하고 있어야 한다면 차라리....

가족이나 친척 많은 이들이 이제 그만 떠나기를  원하는 마음들이 깊어가고 있었다

옆에서 보는 우리들의 마음도 그리되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막내딸이 아버지를 놓지 못했다

의식 없는 상태에서 찾아온 뇌경색까지도 치료해 달라 했다

마지막 가시는 길이라고 그냥 손놓고 있지 말라한다

할 수 있는 방법은 다 동원해 달라한다

아버지를 이대로 그냥 보낼수가 없다 한다.

 

그리고 친구의 남편은 평안히 하나님의 나라로 떠났다

예순이면 아직 먼 길 떠나기엔 이른 나이다

하지만 그리 애착을 갖고 있는 딸을 두고 떠난 그 사람은 참 행복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요즘 같이 각박한 세상 멀정히 살아있는 부모도 부담스러워 버려지기 일수인 세상살이에서 말이다

 

뒤돌아 보며 생각이 많은 하루였다.

그런 딸을 둔 그 사람은 진정 행복한 사람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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