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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아름다운 삶
책과 그리고.......

책 한쪽...

by 금 랑 2022. 3. 29.

 

아들과 그리고 손주들과 3주 동안 생활했다

오래간만에 손주들 뒷얘기도 하며 내가 아들을 키울 때의 이야기들도 했다

서로 그때 말하지 아니하고 당연히 알거라 생각한 많은 것들, 말하지 아니하면 귀신도 모른다 했는데 어찌 부모 자식 간이라 다 알거라 생각하며 그냥 넘어간 이야기들을 하며 늦었지만 좋은 시간도 보냈다

간만의 다른 세상 같은 곳에서 내 생활이 아닌 생활이 그리 힘들지 만은 아니한 것 같다.

 

잠시 잠시의 틈 나는 시간에 박완서 님의 수필집을 읽었다

일본을 초청으로 다녀온 일의 뒷이야기가 가슴에 긴 여운을 남긴다

초청으로 다녀오게 된 일본은 원하는 곳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단다

첫 번째는 남들과 다름없이 유명하다는 그런  곳들을 관광했단다

그리고 두 번째는 뇌성마비로 고생하는 자식을 둔 친구가 생각나서 그런 한 곳의 방문을 원했단다

그중에 너무 어렵거나 너무 부하지 아니한 중간 정도의 그런 곳을 원한다 했더니 중간이 무슨 뜻이냐고 묻었고 여기는 모두가 비슷한 같은 조건이라고 하더란다

일본을 방문해서 여행을 하며 우리보다 몇 배 잘 사는 나라면서 보이는 것은 우리와 견줄 바가 아니더란다

나도 몇 년 전 일본을 배낭여행하면서 느꼈던 그런 동질의 생각 같았다

우리보다 더 촌스러운  옛날 방식의 많은 것들을 보면서 말이다

그런데 그 뇌성마비 아이들이 있는 곳을 방문하고 참으로 놀랐단다

함께 동행하여 안내 하며 다니던, 아이들과 장난도 치며 떨어진 휴지를 줍는 그 사람이 교장선생님이 더란다

그리고 일대일로 맞춤 교육을 하는 아이도 있었고 부모들도 당당하게 학교에 요구한단다

세금으로 운영되는 학교라 누구에게나 같은 조건의 교육이란다

그곳을 방문하고 보이는 것이 부자가 아닌 보이지 아니하는 그런 곳에 세금이 온전히 사용되는 나라 일본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는 말이었다.

 

아마 내게 손주들이 있고 또 태어날 손주를 기다리며 육체가 건강한 아이 정신이 온전한 손주이기를 얼마나 바랬는지 이 세상의 부모나 할머니 할아버지의 마음은 같을 것이다.

아마 그래서 이 글이 더 깊게 마음에 담긴 것 같다.

 

배냥여행이라 나도 일본 구석구석을 볼 기회가 있었다

작은 집과 마당 안에 주차되어 있던 작은 자동차들도 참 인상적 이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잘 산다는 게 뭘까를 생각했다.

 

내 주위에는 모두가 고만고만한 살림살이다

별로 친하지 아니한 부자가 더러 있기는 하고 내 입장에서 상상할 수 없는 부자도 있었지만 몇 년 전에 먼길을 떠났다

시한부의 시간을 알고 난 뒤 그가 한 일이 세금을 덜 내기 위해 아들의 손을 잡고 관계되는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다녔다

한 줌도 주머니에 넣고 가지 못함을 알면서도, 그래서 그가 세금 얼마를 줄였는지는 알지 못한다.

 

잘 살아야겠다는 그 살아감이 어떤 것인지 잠시 생각하며 뒤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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