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 첫 손주 재권이가 태어났을 때 재권이 이름으로 적금을 들려 은행을 방문했다
그런데 가족관계 증명서를 가져와야만 한단다
내가 재권이의 할미라는, 재권이 아비가 내 아들이라는 증명서를 들고 가서 적금을 들었다
한 달에 10만 원씩 3년 약정으로 말이다
3년 후 만기가 되어 연장을 하려니 부모만 가능하단다
3년 동안 내 통장에서 꼬박꼬박 들어간 내 돈인데 말이다
아이들에게 말하고 다시 그 돈을 함께 또 3년 연장하여 적금을 들었다.
둘째 재준이가 태어났다
재준이가 태어났을 때는 몰래 비밀로 만들어
훗날 짠~~ 하고 내밀 계획이 있을 수 없는 일이란 걸 알기에 재준이 적금 통장을 만들어 달라했다
정말은 아무도 몰래 내 용돈에서 적금을 들어 손주들 대학 갈 때 주고 싶은 비밀 같은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란 걸 배웠으니 말이다.
이제 세째 재윤이가 태어났다
오늘 셋째 재윤이의 적금통장을 만들어 달라 전화를 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하니 억울하다
훗날 손주들이 대학 갈 때 짠~~ 하고 할미가 너희들은 위해 준비 했다
정말은 이리하고 싶은 이 마음이 자꾸 아쉽기만하다.
그런데 할미가 되어 내 손주 앞으로 적금을 들기가 이리도 어렵다니 말이다
부자 할머니 할아버지가 손주에게 몇천만 원씩 물려주는 그런 돈이 아니다
내 한 달 용돈에서 손주를 위해 적금통장 하나도 만들지 못한다니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훗날 손주들이 대학 갈 때 짠~~ 하고 내밀고 싶은 그런 마음이 아직도 사라지지 아니해서이다
아직도 나는 라떼는 말이야의 주인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꼰대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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