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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아름다운 삶
살아 가면서...

오늘을 보내며.....

by 금 랑 2006. 4. 9.

 

 

 

 

아들녀석의 시험일이였습니다

세상엔 공짜가 없다는 걸 누누히 강조하며 키웠으니 욕심내지는 아니하겠지요

허나 실은 욕심을 부리는건 에미인 제가 되었습니다.

 

세상의 어느부모가 자식을 믿지 못하겠습니까마는

믿어지면서 또 믿어지지 아니하는 엄마의 마음 같은 것이였을겁니다

아들녀석을 위해 기도 하며 내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됩니다

 

아들녀석을 보내고 소공원 산책로를 달렸습니다 참 열심히 살아온 제가 있더이다

돌아보는 것이 겁이나 그냥 앞만 보고 때론 달리며 때로는 걸으며 이까지 왔습니다

처음엔 주저물러 앉아 버리면 죽을것만 같아서 끝일것만 같았습니다.

 

그다음은 내가 없으면 아니되는 아들녀석을 위해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였습니다 아들녀석도 에미를 위해 살았더이다

공부해서 엄마 줄거라고 아들녀석이 말을 하더이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아들녀석은 제게 큰 힘이였습니다.

아들녀석이야 제가 없어도 살 수 있었겠지만

저는 아들녀석이 없다면 굳이 살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한때도 있었거든요.

 

남편의 죽음은 제게 그만큼의 버거움이였습니다

이젠 아들녀석에게 무게를 두지 아니해도 될만큼 모든걸 털어버렸습니다

마음 가볍게 돌아서니 이까지 왔습니다.

 

욕심부리지 아니하고 기다리기만 하면 되겠지요

내가 살아온 시간보다 더 긴 시간이 아들녀석앞에 있는걸압니다

그래도 흔적 없이 세월은 이만큼에 머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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