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다
자기네 부부가 코로나란다
애들 때문에 어디로 갈 수도 없고 격리도 불가능 하니 나의 도움이 필요하단다
무슨 예고가 있는 것도 아니고.. 남편은 알아서 할 테니 걱정 말고 가란다
일주일 아들 집에서 머물며 손주들과 지내야 할 것 같다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아니하니 가방에 생각나는 것들만 챙기고 갔다.
아들은 이쪽 방에 며늘아기는 저쪽 방에 손주들은 각자의 방에서 자고 있다
서로 말도 할 수 없으니 같은 집에서 카톡으로 이야기를 한다
나는 거실에서 자면서 칭얼거리는 손주들 방으로 계속 드나들었다
이른 아침에 키트 검사를 했다
둘째 손주와 나만 음성이고 모두가 양성이다
밤사이에 변화가 생겼다
이제는 그 집 식구들 중에서 둘째 손주만 챙겨서 다시 우리 집으로 피신했다.
오늘이 둘째 손주와 지내기 4일째이다
추워 밖에 나가지도 못하니 집에서 이런저런 것으로 시간을 보낸다
식사를 챙기고 감기약을 먹이는 게 어렵다
일주일 격리니 이번 주 토요일에 데려다줘야 하는 것 같다.
어제는 답답한 손주를 위해 잠시 둘이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만 사 왔다
그런데 찬 바람이 문제가 된 것인지 나도 손주도 기침을 시작한다
사람이 사는 것 같지가 아니하다
무슨 이런 일이 생긴다는 걸 상상하지 아니했으니 남의 일 같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일이니.. 그리고 이제 절반이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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