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도 햅 쌀 한 자루가 우리에게 왔다
몇 년째 인지도 한 참 손가락을 꼽아야 할 것 같은 세월이 흘렀다
남편 회사에서 가끔 큰 수입된 기계를 거래처에 보낼 때가 있다.
자주 있는 일이 아니니 그때마다 2.5톤 타이탄 트럭이 와서 배달을 해준다
항상 오는 사람이 오기도 하지만 가끔은 처음 오는 사람이 오기도 한단다
여기서 이 고마운 사람이 연결되었다.
기계를 실어 주는 사람이 늦게 도착해서 작업을 마치고 나니 점심 식사 때도 조금 지난 시간이었단다
남편이 운송 대금을 지불하며 점심 식사 시간이 조금 지난 것 같은데 미안하다며 가시면서 식사하시라며 2만 원을 더 드렸단다.
이렇게 이 일은 마무리가 되었다.
가을 그 기사님이 햅쌀 한 자루를 싣고 사무실로 왔다
강화에 사는데 집에서 농사를 조금 짓는다며 그때 참 감사했노라며 주고 가셨단다.
그리고는 해마다 햅쌀 한 자루 어떤 때는 집에서 담근 고추장이라며 한 통을 보내 주시기도 하셨다
우리는 아무것도 드린 게 없이 말이다.
그런데 남편과 일로 연관되어 만나는 한 사람이 그 기사님과 초등학교 동창이라고 하셨다.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그분 말씀이 지금까지 일을 하면서 사람을 그렇게 인간적으로 대해 준 사람이 남편이 처음이라며 얘기를 해서 자기도 알게 되었다며 그 친구가 강화도에서 땅을 꽤 갖고 있는 부농이란다
그냥 오래전부터 농사하며 그냥 시간 여유 있을 때 타이탄 드럭 일을 하고 있는데 이번에 그만둔다면서 이번에는 친구를 통해 쌀을 또 보내오신 거다.
참 이런 고운 인연도 있다
아주 작은 배려가 해마다 햅쌀 한 자루를 이리 오래 얻어먹고 있다
고마움에 뭘 좀 보내 드리고 싶은데 한사코 거절하신다
그러면 자기 마음의 고마움이 반감된다며.. 그래서 올 해도 강화도 햅쌀 한 자루가 우리 집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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