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말을 시작 하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들녀석의 이름까지 들먹이며 내가 누구 맞냐고 묻는 것도 싫었고
또 자신이 누구라는 걸 설명하는 그 얼눌한 느낌도 마음에 들지 아니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미안함으로 자리메김을 합니다
어느 곳에서 아들녀석의 청첩장을 보고 용기를 내어 전화를 했답니다
아주 어릴때,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삼남매가 고마원으로 들어갔답니다
지금 마흔넷의 형과 마흔 둘의 자신 그리고 서른 아홉의 여동생 이렇게 셋이랍니다
형도 자신도 그리고 동생도 부모님에 대한 기억이, 아니 성도 이름도 기억하지 못한답니다
이번 11월 25일 결혼을 한답니다
그런데 청첩장에 부모님의 이름난 때문에 난감하답니다
지금 고아원 원장님의 이름은 김씨이고 자신은 예전의 원장님의 성을 따라 윤씨로 되어 있답니다
지금까지 모르고 살아온 주위에 이런 복잡함을 전하고 싶지 아니한데 우연히 아들녀석의 청첩장을
보고 용기를 낸거랍니다
제 이름위에 당당히 돌아가신 아들녀석의 아버지 이름이 (고)로 표시되어 올라가 있기에 조언을
구한다며 어렵게 전화를 한거라며 얘기하는데 코끝이 찡했답니다
주위에서 돌아가신 분의 이름을 올리지 아니하는거란 만류도 또 돌아가신 분의 이름이 들어간
청첩장이 처음이라는 말보다도 돌아가셔도 자식의 아버지의 이름이 들어가야 하는게 당연하다는
제 생각뿐이였는데 제가 뭐라고 말할수 있었겠는지요
만약 저라면 형제의 이름을 함께 넣을거라며 전화를 마무리 했습니다.
'살아 가면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사랑의 전설...... (0) | 2007.10.24 |
---|---|
친구를..... (0) | 2007.10.18 |
감격의 선물..... (0) | 2007.09.27 |
생각..... (0) | 2007.09.20 |
마지막 안식처...... (0) | 2007.09.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