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식구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친정엔 일년에 의무적으로 모여야 하는 날이있습니다
바로 친정 아버님의 기일입니다
방학중이라 아들, 딸, 며느리, 사위, 친손주, 외손주 구분없이 모두 모이라고
아버님께서 방학중에 돌아가신 거라는 친정 노모의 엄명 아래 어느누구도 토를 달지 못합니다
자주 만나지 아니하면 피를 나눈 형제도 남만 못하다는 어머님 말씀이 뒤를 꼭 따라오거든요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조카들 모두가 잘통하기도 하지만 정말 가깝게 지냅니다
사촌간의 어려운 점들도 우린 모르는데 넌지시 알려줘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위로 27살부터 아래로는 얼마전의 막내동생의 늦둥이 3살짜리만 빼면 막내 조카가 17살입니다
얼마전에 모두가 모이는 집안 행사가 있었습니다
행사를 마치고 모두가 모여 앉아 늦둥이의 재롱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중에
갑자기 앞으로 10년뒤에 우리집안에서 누가 힘이 제일 셀까? 이런 말이 나온거지요
지금은 아무래도 제 아들녀석이 26살이니 힘이 제일 세지요
10년뒤라면 아무래도 막내조카가 힘이 제일 세겠다 했습니다
지금 막내 조카가 17살이니 10년뒤엔 27살이고 다른 형들은 삼십대가 넘어가니까요
그럼 십년 뒤 그땐 우리는 몇살이야 하는 언니의 말에 모두가 자신의 나이에 10년식을 보탭니다
언니가 65살 시작으로 그 밑으로 줄줄이 계산된 나이들이 나옵니다
세상에, 세상이 이렇게 덧없을지요
지천명과 또 따른 느낌의 이순...
그랬습니다 너무 가까이 있었습니다
잠시 서늘해 지는 가슴이 있었습니다
세월의 수레바퀴소리가 너무도 빠르게 들렸거든요
누구에게나 같은 시간의 무게,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가 있었습니다.
'살아 가면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약한 운전습관.... (0) | 2007.12.21 |
---|---|
지금 땅콩에게..... (0) | 2007.12.12 |
부모의 자리.... (0) | 2007.11.14 |
식당에서....... (0) | 2007.11.02 |
길가에 놓여있는 꽃...... (0) | 2007.10.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