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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아름다운 삶
살아 가면서...

친구들과의 수다...

by 금 랑 2014. 4. 8.

 

간만에 친구들을 만났다

아이들 유치원 다닐 때 만난 엄마들의 모임이다

그러니 집안의 대소사며 숫가락까지 아는 그런 사이들이다

부끄러울 것도 창피한 것도 없는 그냥 편한 그런 이름으로 모인 친구들,

우리모임에 한 번 참석한 남편들이 지어준 이름, 전국 푼수 연합회라 하여 전풍년회다

이젠 각자 멀리 떨어져 살아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각자의 생일쯤에 모여 수다떨며 밥을 먹는다

그러니 일년에 4번, 그리고 가끔 집안 행사에 한 번 더 얼굴을 보는게 고작이지만 30여년 참 오래도록 이어온 모임이다

처음엔 아이들 이야기들, 그 다음엔 아이들 학교 이야기들, 며느리 사위로 연결된 이야기들이 이제야 다시 우리네들의 이야기로 돌아왔다

오십의 중반이 넘어서면서 말이다

얼마전 남편과 가면서 쉰넷이란 나이를  말하는데 쉰넷이 몇살인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남편에게 쉰넷이 몇살이지요?

오십넷이잖아요 한다

그제서야 쉰 예순 일흔.... 그뒤의 생각이 떠올랐다는 내 이야기에 모두들 그건 일도 아니란다

주방에 뭘 올려놓고 성당 갔다가 영성체 하는데 갑자기 생각이 나서 아무생각 없이 뛰어나와 성당을 발칵 뒤집었다는 이야기...

빨래를 삶는다 올려놓고 외출 했다가 생각이 나서 관리실에 전화해 밸브를 잠가 아파트 동 전체가 가스 중지된 이야기...

주방에 가스렌지에 냄비 올려 놓고 외출해서 옆집 앞집 친구들에게 집 비밀번호 알려줘 뒷처리 하느라자기집 비밀번호는 온 동네가 다안다는 친구의 이야기

한 친구는 아예 주방의 렌지에 타임을 걸었는데 것도 시간이 지나니 걸었는지가 불안하단다

우린 이렇게 나이 들어 예전의 엄마들의 모습이 되어 간다며 그냥 웃었다.

하지만 웃음뒤의 알 수 없는 그 많은 것들을 어찌 감당해야 하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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