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예전 직장동료들의 모임이 있는 날이였다
모이면 살아가는 이야기가 넘 재밌어 한 달에 한 번씩 꼭 만나는 일명 '비산모임'이다
나이도, 성별도, 사는 곳도 모두가 각각이지만 우린 누가 무슨말을 해도 다 알아듣는다
한 친구 이야기..
처음에는 모시고 사는 어머니가 치매 초기인줄 알았단다
우연히 화장실서 나오다가 지갑에서 만원 1장을 꺼내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말이다
이 친구는 이혼후 결혼안한 형과 함께 어머니랑 살고있다
그 다음부터 지갑을 챙겨보니 항상 지갑에서 돈이 만원씩 비더란다
어떤때는 아침 저녁으로 두번씩 그리 하기도 하더란다.
형과 이야기를 했단다
형의 말이 그냥 모른척 하란다
형의 지갑에서도 아침 출근길의 택시요금 챙겨뒀는데 그걸 가져 가셔서 버스를 타고 걸어서 간적도 있다며 말이다.
그 다음 부터 집에 들어가면 지갑을 어머니가 찾기 좋게 올려둔단다
가끔 술 먹은 다음날은 본인도 지갑이 어디 들어가 있는지 모를때 정신없이 지갑을 찾는 어머니를 봤기 때문이란다
가끔은 화장실서 나오다가 그런 어머니 모습에 다시 화장실로 들어간적이 있단다
우린 모두 말했다
'너 효자다'
74세의 노인네 그 돈으로 뭘 하시겠냐
그나마 작은 사업으로 능력되니 다행이라며 돌아가실때 그 돈 어디다 숨겼는지 물어 보라며 우린 그냥 웃었다.
또 한 친구 이야기....
부모님이 지금까지 시장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신다
아버지가 나물 같은걸 늘 다듬어 주시면 어머님이 찬을 만들며 살으신단다
그런데 그 아버님이 큰 수술을 하셨는데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하셨단다
하룻밤 자기가 그 옆에서 아버지를 지키며 보호하고 있었단다
그런데 의식도 없이 깨어나지 못하시는 아버지의 두 손을 계속 나물을 다듬고 있는 동작으로 손을 움직이시더란다
아버지의 그 손동작 모습을 보고 처음으로 부모에 대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단다.
부모를 위협하는 고약한 자식도 많고
자식을 버리는 고약한 부모도 많아진 요즘
두 친구의 이야기는 그날 우리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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