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정주영 회장(1915-2001)
친정 엄마가 올해 90이 되셨다
언제부턴가 생신 때와 어버이날에는 가족 모두가 모인다
그런데 올해는 일이 이상하게 되었다
해마다 두번씩 병원에서 약을 처방해야 하는데 그 날짜가 맞지 아니해 따로 모이기로 했다
막내 동생이 6-8일까지 엄마와 함께 보내고 우리 딸들이 12일 강릉 친정에서 모이기로 했다.
그런데 10일 전화가 왔다
엄마가 배가 많이 아프단다
참을성이 많은 노인네라 걱정이 되어 주일 예배를 마치고 바로 출발했다
배를 만지지도 못하게 아프다는 얘기에 남편과 바로 병원 응급실로 출발했다
소변검사와 피검사 그리고 엑스레이 촬영 그리고 잠시 뒤 CT촬영 후 맹장이란다
밤 10시가 되어 수술실로 엄마는 들어가고 나는 대기실에서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병원 여기저기를 다니며 눈에 들어오는 글들을 그저 생각 없이 읽었다.
본관 로비 앞에 아산 정주영 회장의 사진이 걸려있다
그리고 아산 정주영 회장의 어록이 간결하게 있다
1977년에 아산산회복지재단을 설립했단다
고향이 아산이라는것 그래서 호가 아산인가 보구나 생각했다
"우리 사회의 가장 불우한 이웃을 돕는다"는 취지로 의료시설이 부족한 농어촌에 병원을 세웠단다
그리고 마지막에 서울아산병원을 개원했단다
그래서 강릉 이 작은 도시에 아산병원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종합병원이 있을 장소가 아닌 곳에 이렇게 큰 병원이 있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강원도 인제에도 아산병원이 있었다
아주 오래전 30년도 전에 그곳에서 임시 도움을 받은 기억이 있다.
고 아산 정주영 회장의 사진 앞에서 묵념으로 인사를 올렸다
정주영 회장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이 있겠지만 다만 이 작은 도시에 아산병원이란 종합병원을 개원해 시골의 많은 이들이 도움을 받고 살 수 있게 한 그 한 가지 만으로도 나는 존경이 되었다.
아산 정주영 회장에 대해 많은 얘기들이 있을 수 있겠다
나는 다만 이 한가지 만으로만 내 생각을 적은 것임을 알려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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