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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아름다운 삶
살아 가면서...

이런일 저런 이야기...

by 금 랑 2020. 8. 6.

지렁이를 손으로 만진 큰손주와 구경한 작은손주

 

1. 손주 녀석과 가벼운 나들이를 했다

걸어가는 길에 지렁이가 있었다

손주 녀석이 손으로 집어 숲 속으로 지렁이를 옮겨준다

지렁이를 손으로 만지면 어떡하냐는 내 말에 지렁이는 이로운 동물이란다

좋고 나쁘고의 선입견을 우리 어른들이 만들어 주나 보다.

 

2. 비가 조금 그쳤다

햇살은 아니지만 하늘이 조금 개였다

이때다 싶어 아파트 주위라도 산책하자는 마음으로 나갔다

조금 앞에 어떤 분이 길에서 매미를 집어 들었다

그러더니 나무에 좀 전에 주운 매미를 올려준다

매미 소리가 너무 시끄럽다고만 생각한 내가 부끄럽다

살아있는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그 마음이  무엇보다 우선인 것을 말이다.

 

3. 아파트 우리 층 엘리베이터와 계단에 참새가 한 마리 들어와 퍼덕이고 있다

어찌하다가 열린 창문으로 들어온 것 같다

참새는 무서운 새가 아님에도 한 공간에 날아다니는 참새와 둘이 있으니 공연히 공포감이 생긴다

창으로 나갈 수 있게 도와주고 싶었다

우산을 가져와 창문 쪽으로 참새를 날아갈 수 있게 움직여 본다

아무리 움직여도 내 마음과는 달리 참새는 무섭게 퍼덕이기만 한다

도와주려는 내 마음을 몰라 주는 참새가 짜증스러웠다

잠시 후 참새가 궁금해 계단으로 가본다

참새는 날아가고 없다

창문만 열어두고 혼자 내버려 두면 될 일을 공연히 날아가게 도와준다고 부산을 떨었나 보다

잘 모르면서 도와준다 설친 내가 참새에게는 공포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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