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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아름다운 삶
살아 가면서...

친정 엄마의 감자농사

by 금 랑 2020. 7. 20.

 

강릉의 우리 집은 대지가 148평이다

아버지 계실 때의 친정은 대지가 삼등분으로 되어 있었다

집이 50평 마당이 70평 그리고 꽃밭이 30평 정도였다

마당에 꽃이 많았고 그 옆으로 파나 부추 오이나 이런 것들이 있었으니 절반은 꽃밭이고 그 절반은 채마밭이었다

그런데 아버지 돌아가시고 어머니 혼자 사시면서 마당의 크기가 조금씩 줄어지고 있었다

예전엔 가족들이 모이면 마당에 텐트를 치고 아이들이 놀곤 했었는데 말이다

지금은 마당이 30평쯤으로 줄고 나머지는 모두가 텃밭이 되었다

여름에 아버지 추도일에 가족이 모이면 텃밭에 없는 채소가 없다

오이, 고추, 가지, 건대, 상추, 부추, 파, 콩... 동생의 말에 의하면 13가지라 했다

모두가 텃밭의 채소로 몇 끼니의 반찬을 해 먹고 오고는 했었다.

 

이번엔 감자를 캐야 한다며 우리 딸 셋을 호출하셨다

큰딸은 청주 둘째인 나는 안양 막내딸은 전주다

우리의 교통비가 감자값보다 많을 거라면서도 엄마가 우릴 보고파서였을 거란 걸 알기에 모두가 모였다

감자는 정말 딱 네 고랑이었다

감자는 크기 상관없이 5박스가 나왔다

20킬로 한 박스가 25,000원이란다

택배비 6,000x5=30,000원 박스 1,200x5=6,000원이다

밭고랑 만들어 주고 치우는데 50,000원 또 중간에 처리해주시는 분 20,000원이 들었단다

감자가 자랄 동안 매일 물 주고 한 그 대가는 또 얼마일지 계산도 할 수 없다

농사가 얼마나 힘든지, 돈으로 계산되지 아니한다는 걸 경험으로 알게 되었다

예전에 도시 사는 사람들이 힘들면 시골 가서 농사나 지어야겠다는 틀린 거란 걸 이번에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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