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지은 신규 아파트로 이사한 지 4개월쯤 된 것 같다.
아파트에 나만 이사 온 것이 아니라 화단의 나무와 꽃들을 따라 잡초들도 모두 새로 이사를 왔다.
지상으로는 자동차가 다니지 못하니 찬찬히 걸어 다니며 꽃구경 하기에 참 좋다.
그런데 꽃밭에 잡초들이 너무 많다.
정성 들여 심어 놓은 꽃들보다 잡초들이 더 판을 치며 자라는 것 같다.
새로 심어진 꽃들 사이에 잡초들이 조금씩 보이더니 정말 씩씩하게 잘도 자란다.
홍성의 농사꾼 친구가 밭에 잡초가 얼마나 잘 자라는지 긴 고랑 메고 돌아서 보면 잡초가 또 자라고 있단다
아무리 어디서라도 잘 자란다는 잡초라지만 설마 그렇게 까지야 하면서 웃은 적이 있는데 정말 그 말의 의미를 이제야 알 것 같다.
가끔 운동 삼아 아파트 주위를 걸으며 손 닿는 곳의 잡초를 뽑아서 화단 옆에 놓아둔다
다음에 시들해지면 치워야지 하는 생각으로 말이다
하지만 번번이 청소하시는 분들이 치우는 것 같다
혹여 누가 이렇게 일거리 만들어 두느냐는 핀찬은 아니하시는지 모를 일이다
그런데 어느 날 보니 누군가도 나 처럼 그리 하는지 가끔 잡초들이 뽑아져 시들 거리며 말라가고 있다.
가끔 이렇게 힘들여 한것도 아닌데 잡초들이 많이 사라진 것들이 보여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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