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들은 아들만 둘이다
첫째 손주 재권이도 둘째 손주 재준이도 시험관 시술로 태어났다
그런데 한 명을 더 낳겠단다
다시 시험관을 하려면 많이 힘들고 어려울 텐데 말이다
마음 편히 병원 다녀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3살 된 둘째 손주 재준이를 우리 집에서 내가 며칠 돌보기로 했다.
엄마 아야 해서 병원 다녀와야 한다는 설명을 듣더니 잘 다녀 오라며 엄마 아빠를 향해 손도 흔들어 준다
3일 동안 잠시도 앉아 있지 못했다
남편과 둘이 사는 집 구조라 여기저기 모서리와 위험한 물건들이 많고 또 걷기보다 뛰어다니니 아랫집도 걱정된다
그러니 종종걸음으로 이 녀석 꽁무니를 하루 종일 쫓아다닐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녀석도 아는 것 같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뭐든지 자기가 하자는 대로 한다는 것을 말이다
요구 사항도 많고 자기가 싫은 것은 아무리 말해도 못 들은 척한다
태블릿도 나보다 더 잘 다룬다.
점심때 아들 네가 와서 손주 녀석을 데려갔다
집을 청소하고 씻고 그리고 소파에 가만히 앉았다
마치 큰 일을 마무리한 것 같은 생각과 다시 돌아온 조용한 쉼이 많이 행복했다
그리고 요즘 아이들의 세계를 조금은 맛본 것 같은 넉넉함이 있다.
오래 전의 광고의 카피가 생각난다
"오면 반갑고 가면 더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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