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출근하는 남편께 얼음 생수를 한 병씩 챙겨 보낸다
출퇴근에 오가며 차에는 무조건 물이 있어야 한다는 내 주장으로 말이다
예전 출퇴근 시간이 세 시간씩이었던 나의 생각이다
사람은 뭐든지 자신의 기준으로 생각한다는 현실이 딱 맞는 것 같다
냉동실 안과 밖의 기온차에 물병에 물이 흐르는 게 많이 불편했다
그래서 생각한 게 물병에 약간 두꺼운 냅킨으로 한 겹 싸서 작은 보조 가방에 챙겨 보냈다.
그런데 얼마 전 다이소에 수세미 뜨는 실을 구입하려 갔다가 조금만 가방 같은걸 발견했다
여기에 물통이 들어가려나 하면서 천 원인데 사용하지 못하면 말지 뭐 하는 생각으로 구입했다
집에 와서 물통을 넣어보니 딱 맞다
영수증을 챙겨 보니 물병 주머니라고 되어있다
그 가방 같은 것이 바로 물통을 넣는 용도였다
방수처리가 되어 있어 물이 밖으로 흘러나오지 아니하니 남편이 좋단다.
예전에는 무슨 일이 있으면 이것저것 생각도 해보고 실천으로도 옮겨 보기도 했다
그런데 요즘은 더 좋은 방법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모색하지 않는 것 같다
한번 생각한 그대로 쭉 가는 거다
아침마다 냅킨으로 물병을 싸는 것도 번거로웠지만 남편이 불편하지 아니하려나 하는 생각도 안 한 것 같다
왜 이럴까
혹여 이것도 나이 탓이라고 핑계를 해야 하는 걸까
이젠 얼음물이 필요한 계절은 지나가고 있는데 말이다
혼자 웃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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