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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아름다운 삶
살아 가면서...

이런 날....

by 금 랑 2023. 4. 19.

 

올해의 고난주간 일주일을 남편과 새벽 예배를 드리기로 했다.

교회가 서울 목동에 있으니 거리가 조금 멀기는 하다.

마지막 날 남편 핸드폰과 내 핸드폰이 들어 있는 가방을 교회에 두고 왔다.

어떻게 해야 할지 절대 난감이다.

우리가 다시 교회에 도착할 때면 교회는 문이 잠겨져 있을 테고 사람들도 없을 거란 걸 알면서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일단 다시 교회로 출발했다.

두 사람의 핸드폰이 없으니 어디다 연락을 할 수도 없고 알고 있는 전번이 하나도 없었다

자주 통화 하는 이들의 이름을 떠올리며  전번을 생각하니 외우던 전번들이 가물가물하다.

더구나 자식들 전번도 이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물거린다.

다행히 전도사님이 계셔 가방을 찾아 돌아오며 우리는 아무 말이 없었다.

뭔지 모르지만 만약 무슨 일들이 생긴다면....

이렇게 핸드폰이 없다고 모든 게 마비되다니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이 깊어졌다.

 

교회로 전화를 할 수 있도록 전화를 빌려주신 CU편의점 사장께 감사했다

감사한 마음에 커피를 세 병 구입했다

새벽부터 큰 일을 격은 남편과 나 그리고 편의점 사장님께 드리고 싶었다

그런데 돌아오다 보니 커피 한 병을 감사하다 전하지 못하고 그냥 가져왔다

침착하자 마음을 편히 하자 혼자 말없이 속으로 다짐했다.

 

아침을 복잡하게 보내고 남편 출근하고 세탁기에 빨래를 했다

세탁기의 알람 소리에 세탁기 속의 빨래를 꺼내려다 기절할 뻔했다

앞치마 주머니에 휴지가 들어 있었나 보다

휴지와 함께 세탁된 빨래는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위를 넘었다.

그래도 빨래는 내가 처리해야만 해결되는 일이다.

세탁물 하나씩 털고 또 털고... 마무리했다.

 

요즘 너무 잘 잊어버리는 것 같다

기억을 잘하지 못하는 것 같다.

해야 할 일들을 그 순간에 메모해 두지 아니하면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꼼꼼하고 예민한 성격이라 이런 실수를 잘 안 하는데 내가 왜 이러나.. 내 반성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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