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버님이 먼 길을 떠나셨다
딸 한 명과 아들 한 명을 두셨었다
딸이 수능시험을 보고 난 후 교통사고로 먼 길을 떠났다
지금 살았다면 50쯤인데....
3월의 따뜻한 봄날
병원에서 대장암과 직장암 선고를 받았다
병원에서 연세가 많지 아니하니 수술을 권했다
하지만 아주버님은 가슴에 먼저 떠난 딸을 품고 사셨는지 수술을 거부하셨다.
주렁주렁 온 몸에 붙이고 달고 살고 싶지 아니하다 하셨다.
그리고 11월 병원 응급실에서 5일 호스피스 병동으로 옮기고 4일 만에 먼 길을 떠나셨다
사람 복잡하고 가족과 떨어져 있고 주렁주렁 달고 살고 싶지 아니하다고 하셨지만 마지막 시간은 호스피스 병동에서 누구에게도 말 한마디 못하시고 그냥 먼 길을 떠나셨다.
9일 전 집에 계실 때는 말씀도 하셨는데 병원에 들어가니 면회가 아니 되어 만날 수가 없었다
어차피 오래 살 수 없는데 그렇게 외롭게 떠나는 것이 정답일까
남편과 차라리 집에서 돌아가셨다면 말이라도 한마디 할 수 있었고 가족들 손이라도 잡고 가실 수 있지 아니했으려나,
집에 계셨다면 그럼 9일 못 사시고 2-3일 정도뿐 시간이 없을 거라 말하면서..
또 그리 견디시는 7일이 무슨 의미가 있으려나 하면서...
살아 있는 우리들은 무성한 말놀이만 했었다
살아온 시간에 비해 아픔으로 떠나시는 분들은 너무도 외롭게 떠나시는 안타까움...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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