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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아름다운 삶
살아 가면서...

너무 깊이 사랑하지 마라

by 금 랑 2005. 5. 6.

 

너는 깊이 사랑하지 마라.
사랑은 피는 꽃과 같아서 반드시 지는 것이거늘
만일 네가 사랑이 질 때 아픔으로 절절히 느껴옴은
네가 그 사람이 영원히 필 것이라고 소망하였음이라.

해는 떠 서산으로 지고
달도 차면 기울고 소낙비도 한때의 내림으로 그치나니
너의 사랑도 때가 되면 지는 것은 당연하리라.

그러나 너는 사랑만은 너의 죽음 까지 동행하리라 믿었기에
수많은 고뇌의 밤을 불면으로 새우고 술을 먹지 않으면
잠들지 못하니 어차피 이 세상 만물은 한때의 피는 꽃과 같아서

때가 차면 기우나니 오래지 않아 너의 머리에도 흰 서리가
내리고 네 얼굴에 소나무 껍질같은 주름이 깊이 패이고 등이
굽고 숨이 참을 곧 느끼리라.

그러므로 너는 너의 남은 짧은 생을 사랑에 지나치게 몰입하지 마라.
사랑이라는 것은 사람의 눈을 스스로 감기고 거친 황야를
서둘러 걷는 것 같으니 사랑의 꿀맛에 녹아 자칫 낭떠러지에 몰리고도
뒤 돌아설 줄을 모른다.

결국 깊은 낭떠러지에 떨어진 후 만신창이가 되어도
그 사랑의 미련이 너를 붙들고 다음 사랑은 영원할 것이라
너의 귀에 늘 속삭임으로 너는 또 다시 그 험한 골짜지를 걷게 되리니
결국 늙고 추하게 되어서아 비로소 사랑의 덧없음을 깨달게 되리라.

그러므로 너는 너의 젊음의 때가 남았을 때
적당히 사랑하고 적당히 헤어지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라.
그리하여 사랑이 떠나 간다고 너무 슬퍼 하지 말며
혼자 남았다고 너무 외로워 하지 말며
또 설령 새로운 사랑이 찾아왔다고 너무 기뻐 하지 말라.

너는 너의 마음을 늘 붙들어 호수처럼 평안하게 하고
너의 마음이 지나치게 감정에 몰입하는 것을 조절하여
네 남은 생을 나그네처럼 이 세상을 바람같이 스쳐 지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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