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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아름다운 삶
살아 가면서...

동백꽃을 찾아 여수로 나들이..

by 금 랑 2005. 3. 21.

 

  가슴 찡한 나들이를 하고 왔습니다

여수의 동백꽃 축제의 유혹과 그냥 허허로운 마음을 달래보자는 생각으로

출발한 여행은 내게 과거로 돌아가는 길목이였습니다

초행이라 생각한 여수시, 그런데 여수에서 "애양원"이란 이정표를 본 순간

내가 아주 옛날 예적에(결혼전) 친구랑 기차를 타고 노란 유채꽃이 지천으로

피어있던 이쪽으로 다녀 왔음을 알았습니다 

그 기억을 더듬어 애양원을 찾아갔습니다

손양원 목사님의 기념비 그리고 나환자 병원과 나환자들이 있는 곳이였는데....

그때 손이 뭉그러진 할머님이 주신 마늘을 받아오지 못한 내 부끄러운 잃어버린

추억에 지금의 나와 그때의 나는 얼마나 변해있을까?

지금도 만약 그 할머님이 그 손으로 마늘을 주신다면 받을 수 있었을까

난감해 지는 나 자신을 돌아보며 몸은 이렇게 주름진 세월을 거스리지 못하는데

마음은 아직도 여유롭지 못한 편협한 생각의 내가 거기에 서있었습니다.

 

여수 오동도의 동백은 생각만큼 환상적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지리산 노고단을 넘어오면서 양지쪽의 물오른 나무와 응달의

녹지 아니하고 쌓여있는 눈을 보면서 우리의 삶의 양면성을 잠시 생각 했습니다

그러나 눈 덮인 지리산은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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