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토요일 비가 억수로 내리던 날 아들네가 이사를 했습니다
손주 꼬맹이가 70일쯤 되면서 이사를 해야 하니 번거롭기가 짝이 없었습니다
모두가 기다리는 반가운 비가 아들네 이사하는 날은 왜 그리 반갑지 아니하던지요
오후에 비가 그치면서, 또 포장이사라 생각보다 번거롭지는 아니했습니다
시엄마인 나도, 친정엄마인 사부인도 아침부터 공연히 부산만 떨었습니다.
점심을 먹을때 입니다
쇼파에 누워있던 꼬맹이 손주가 앵~~웁니다
저는 꼬맹이에게 왜우니 하며 쳐다봅니다
그런데 친정엄마는 며늘아이 보다 먼저 우는 손주에게 달려갑니다.
대충 짐 정리가 되었습니다
차에 다녀온 친정엄마의 손엔 큰 보따리가 2개나 들려 있었습니다
김치, 백김치, 장조림, 연근조림, 멸치조림 밑반찬은 없는것이 없습니다
또 산모에게 좋다는 늙은호박을 조각내어 냉동실에 꽁꽁 얼려 왔습니다
쇠고기는 미역국에 넣을양 만큼 수십개로 포장이 되어 있습니다
오리고기도 훈제되어 먹기좋게 하나씩 포장이 되어 있습니다
모유수유를 하는 며늘아기에게 좋다는 것은 전부 다 모여 있나 봅니다
또 저녁에 만들어 줄 재료들이 한가득 입니다.
그런데 시엄마인 내 손엔 딸랑 봉투 하나 뿐이였습니다.
그러니 어찌 사위가 장모께 잘하지 않을 수 있겠는지요
딸이 어찌 친정엄마 보다 시엄마가 편할 수 있겠는지요
친정엄마가 편한 며늘아이도 우리 장모님을 외치는 아들녀석도 이해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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