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시누님 남편, 그러니까 아들의 호칭으로 부르면 고모부가 되시는 분이다.
아주버님으로 불러야 함에도 꼭 고모부란 호칭으로 부르게 된다.
오래동안 중풍으로 거동이 많이 힘드셨다
언어도 아니되시고 몸도 한쪽엔 마비가 되어 간신히 걸어 전동 휠체어로 나들이를 하셨다.
그런데 얼마전 부터 치매증세와 함께 그나마 스스로 움직이던 길을 멈추고 병원에 입원하셔서
누구의 부축이나 도움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셨다.
또 조금씩 몸에 쌓여가는 병마는 많은 것들을 정상에서 비정상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다.
요양병원과 요양원을 찾다가 혹여 얼마가 될지도 모르는 시간을 집에서 조금씩 건강한 사람이 고생하기로 결론을 내리고 우선 조금의 치료가 필요한 부분 때문에 병원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해 계신지 한참 되셨다.
한동안을 목욕도 하지 못한 상태인데 하루는 봉사자들이 오셔서 목욕을 시켜주신다 하셨다
옆에서 거들어 주신 시누님 말씀이 놀라웠다
어떻게 그렇게 정성으로 마음 다해 씻겨줄 수 있는지 말이다.
환자의 온 몸을구석구석 오로지 손으로 엉덩이고 겨드랑이고 꼼꼼히 문질러 닦아주시더란다
그리고 남자들 생식기 밑에는 습하면 않된다며 드라이로 말려 건조시켜 주시더란다.
저녁에 방문했더니 시원해 하시는 고모부님의 모습이 얼마나 깔끔하고 해맑아 보이시던지.....
모르는 이에게 몸으로 전하는 사랑의 위대함,
사랑을 전한다 실천한다 입으로만 행하며 다니지는 아니했는지,
행함이 없는 것은 아무 유익이 없음을 느낀 그런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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