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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아름다운 삶
살아 가면서...

지구를 죽이다

by 금 랑 2021. 3. 20.

임시 시장 바구니

 

어제 오래간만에 친구들과 만났다

항상 만나는 5명 중에 한 명이 일이 있어 불참이니 "네 명 좋다"

이리 시작된 만남이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누구나 다 갖고 다 행복하고 그런 것은 아니구나 생각했다

정도의 차이뿐 모두가 비슷하다 생각했다

그러나 정도의 차이로 모두가 비슷한 것은 아니었다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견디고 사는 것이었다.

 

재래시장으로 장도 보고 구경도 하자로 의견이 모아졌다

그런데 처음부터 시장을 생각한 것이 아니라 누구도 바구니가 준비되지 아니했다

비싼 대파도 사고 풋마늘도 샀다

청도 미나리는 거머리가 없다는 말에 청도 미나리도 한 묶음 구입했다

제주도 양배추도 한통 양파도 한 바구니.....

생선가게서 저녁 메뉴로 생태 한 마리 관자 두 묶음 오징어도 한 마리 구입했다

내 손과 친구들의 손에 검정 비닐봉지가 서너 개씩이다

또 나는 인천까지 이동해야 한다며 물이 있는 생선을 한 번씩 더 비닐로 포장했다.

 

집에 와서 정리하며 나도 놀랐다

이렇게 많은 비닐에 담아 왔으니 지구에 얼마나 큰 해를 입힌 것인지 말이다

집에서 비닐을 줄이자며 예전에 비닐장갑 사용하는 것도 많이 줄였다

김치도 집게를 이용하고 나물을 무칠 때는 맨손으로도 했다

편하게 쉽게 사용하던 물티슈도 줄이고 걸래를 들고 훔치고 닦고 했다

그런데 시장바구니 준비 없이 움직인 내가 오늘 한 일은 지구를 죽이는데 한몫 단단히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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