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어 가면서 먹는 약이 늘어난다
거기다 영양제까지 추가해야 하니 또 늘어난다
친구들도 만나면 "내가 오늘 약을 먹었나 안 먹었나"로 얘기가 시작된다
그럼 여기저기서 나는 혈압 저쪽에서 콜레스테롤, 당뇨... 줄줄이 나온다
잊으면 아니되는 약들 챙기느라 매일 먹었나 안 먹었나 찾는단다.
나도 남편도 약을 먹고 있다
남편은 20년째 B형 간염 약을 먹고 있다
또 몇 년 전부터 간 영양제와 혈압약이 추가되었다
나도 얼마 전부터 콜레스테롤 약을 먹고 있다
여기다 환갑이 지나면서 건강을 위해 면역을 높이자며 스틱으로 된 홍삼을 먹고 있다
모두가 먹는 흔한 유산균에 빨간 알약 한 알도 먹는다.
언젠가 가만 생각해 보니 이 많은 것을 잊지 아니하고 시간에 따라먹는다는 게 불가능이다
생각 끝에 접시 하나를 식탁에 올려놓는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오늘 먹어야 하는 약을 꺼내서 접시에 담는다
시간에 따라 둘 이서 각자 챙겨 먹는다
가끔 저녁에 약이 남아 있을 때가 있다
그건 약을 먹지 아니했다는 증거니 찾아 먹을 수가 있다.
이 방법을 친구들에게 소개했다
따라한 친구들이 너무 좋단다
안 먹은 약이 있는지 없는지 생각할 필요가 없어지니 좋단다
이젠 우리들은 약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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