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내 아름다운 삶
살아 가면서...

감동이란...

by 금 랑 2023. 7. 16.

제주도 제일 작은 교회

 

나에게는 시누님이 다섯 분이나 계신다

2남 5녀의 시월드지만 남편이 막내라 모두 연세들이 많으시다

그래서인지 별로 시월드 때문에 마음고생을 한 적은 없는 것 같다.

 

셋째 시누님이 여러 가지 면역 체계 쪽 이상으로 조금 많이 편찮으시다

경남 거창에서 생활하시니 서울 병원 다니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그나마 다행히 고모부님의 제자가 서울의 대학 병원에 의사 선생님이라 도움을 많이 받고 다니셨다

그런데 이번에 다른 과와의 협진에 어려움이 있어 다른 병원을 추천해 주셨다

서울의 5대 병원에 들어가는 아산병원과 삼성병원이었다

일단 교통이 조금 수월하여 삼성병원을 선택했다.

 

일정이 잡히고 삼성병원의 호흡기내과를 방문했다

자세한 설명과 함께 루마티스 내과와 협진으로 해야 한다며 다른 의사 선생님과 연결되었다

첫날 방문 때 진한 감동이었다

의사 선생님은 시누님의 발을 의자 위에 올려놓고 장갑도 끼지 아니한 맨손으로 발가락을 꼼꼼하게 만지며 어디가 아프냐 물어보며 진찰을 하셨다

그 감동이란 언젠가 끝난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의 의사가 정말 있구나 싶었다.

 

이번에 두 번째 방문이었다

동서울 터미널에서 함께 병원으로 이동 중 비가 얼마나 오시던지 앞이 보이지 아니했다

의사 선생님은 이번에도 처음과 같은 진한 감동을 내게 선물했다

시누님의 발을 신발 신은 그대로 자신의 무릎 위에 올려놓고 무릎은 찬찬히 눌러보며 질문한다

자신의 무릎위에 비닐도 깔지 아니하고 그냥 신발 신은 촌로의 다리를 올릴 수 있는지 감동이었다

시누님은 감사했다 그냥 다 나은 것 같다고....

내가 살아오며 느낀 정말 몇 안 되는 사람에 대한 진정성과 진한 신뢰였다

사람에 대한 진한 감동 나는 누군가에게 어떤 사람이었는지 잠시 돌아본다.

 

'살아 가면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베 이불...  (44) 2023.09.04
대상포진...  (52) 2023.08.08
로봇 청소기...  (54) 2023.07.04
자작나무 숲과 곰배령 나들이...  (64) 2023.06.23
조카 결혼식...  (40) 2023.06.1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