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내 아름다운 삶
살아 가면서...

동생네 이야기....

by 금 랑 2023. 11. 25.

 

 

5월에 남동생의 둘째 아들이 결혼식을 올렸다

엄마들은 화촉을, 친정아버지는 신부와 함께 입장을 하는데 아버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자기와 함께 손잡고 입장하자고 제의해서 새로운 결혼식장 분위기를 연출한 그 조카 말이다

결혼한 지 4개월 알콩달콩 잘 살기에 흡족해했다.

 

그런데 얼마 전에 난소암이어서 수술을 해야 한다고 찾아왔단다

몸에 이상이 있어 개인 산부인과를 방문했더니 난소암 같다며 큰 병원을 가라 했단다

어른들께 알리지도 아니하고 안산에서 제일 큰 병원을 찾았더니 난소암이라며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해서 수술 날짜를 잡았다며 며칠 후에 수술한다며 찾아왔더란다

철없는 것들의 너무 어이없음에도 나무람보다는 먼저 서울에 있는 대학병원을 알아보고 검사를 다시 했단다

검사는 난소암 가능성이 높지만 일단 수술 중에 조직검사를 다시 해야 한다며 수술 날짜를 잡았다

수술실에 들어가는 아이나 옆에서 지켜보는 조카나 식구들 모두가 정말 죽을 맛이었단다

수술 중 조직 검사에서 암은 아니란다

두 개의 난소 중에 하나가 없어졌으니 회복 후에 임신은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도 전해 들었다

이제 남은 시간에 두 사람의 의지와 노력이 해결할 일이다.

 

수술 후에 가만 생각을 했다

조카며느리가 5개월만 결혼을 늦게 했다면 어찌 되었을까

또 조금 힘든 시댁의 어른들을 만났다면 또 어찌 되었을까

결혼 후 발견 되었으니 다행이고 시아버지 되는 동생의 마음 넉넉함이 병원 수술실 앞에서 서너 시간을 서서 기다리며 걱정하는 그 마음이 얼마나 또 고마운 일인가

그날 나도 조카의 안쓰러운 마음이 걱정되어 동생과 함께 그 병원 수술실 앞에서 서너 시간을 기다렸다.

'살아 가면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충격....  (47) 2023.12.19
친구...  (40) 2023.12.03
이집트 여행....  (42) 2023.11.15
진달래...  (32) 2023.11.01
민둥산 억새 이야기...  (48) 2023.10.2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