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가면서...313 사진..... 한 사람이 먼 길을 떠나면 정리할 것들이 많은 것 같다 가끔 전해 들은 어른들 말씀이 제일 정리하기 어려운 게 사진이라고 하셨던 것 같다 요즘이야 핸드폰에 모두 저장되어 있으니 본인들이 정리하면 어려울 것도 없을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예전의 사진들은 모두 앨범에 차곡차곡 들어가 있다 가끔 그 사진들을 보면 살아온 지난 시간들이 모두 보인다 그래서 나는 가끔 앨범을 꺼내본다. 이번 연휴 긴 시간 동안 남편과 시부모님들 사진을 정리했다 2남 5녀의 사진들이 들어 있는 앨범도 있었다 지나온 시간 속에 남편은 신나서 설명하기도 하고 어려운 시절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고등학교 시험 떨어져 가고 싶은 학교를 못 가고 재수해서 뺑뺑이로 입학한걸 지금도 많이 속상해한다 남편은 고등학교 시험의 마지막 세대고 나는 뺑뺑이.. 2021. 1. 4. 손주의 크리스마스.. 큰 손주 재권이는 9살이다 초등학교 2학년이다 올해는 코로나 19 때문에 학교도 못 다니고 교회도 못 가는 날이 많았다 크리스마스는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의 축제인데 허전하고 슬프게 지났다. 오늘 사진이 한 장 도착했다 바로 위의 사진이다 손주 재권의 크리스마스의 밥상이다 밖에 나가지 못하니 에미가 이렇게 밥상을 차려준 모양이다 야채와 과일로 츄리도 만들고 산타할아버지도 만들고 산타할아버지 고깔 장식도 머리에 썼다 그리고 허전해하는 아들의 크리스마스를 맘껏 축하해준 모양이다. 며늘 아이에게 귀찮지도 아니하냐고 물어본다 며늘 아이 하는 말 '계속 아이가 집에 있는 날들이 많은데 귀찮다 생각하면 끝이 없단다 자기는 코로나 19 때문에 매일 아들이랑 함께 있는 게 너무도 좋단다' 이렇게 생각하며 아.. 2020. 12. 26. 책..... 오래간만에 정말 오랜만에 서점에 갔다 안양에도 교보문고가 있을까 검색하니 멀지 아니한 거리라 여유롭게 걸어갔다 걷기에는 조금 차다 싶은 겨울 날씨다 그래도 요즘 계속 집에서만 머문 생활에서의 자유로움이 좋았다 너무도 오래간만에 나간 서점, 서점 구경만으로도 하루가 부족할 것 같았다 내가 얼마 만에 방문한 서점인가 생각하니 기억도 없다 시집이 있는 쪽을 찾아가는데 우리네 집 찾아가듯이 주소 같은 번호를 찾아갔다 그곳에서 내가 찾고자 하는 책을 찾을 수가 없다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리고 이제 차분히 내가 생각한 책들을 찾았다 너무도 오래간만이라 책을 고르고 보니 8권이나 되었다 나태주 시인의 시집도 2권 골랐다 그리고 그간 읽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머문 책들도 찾았다 생각보다 책값은 책의 무게만큼 무거웠.. 2020. 12. 17. 생강청.... 내가 생강청을 만들었다 이건 아주 중요한 일이다 혼자서 처음 만든 것이니까 생강 2Kg을 2만 원에 구입했다 2시간쯤 걸려 생강의 껍질을 깨끗하게 모두 벗겼다 그리고 생강을 믹서에 모두 갈았다 갈아진 생강을 베보자기에 꼭 짰다 생강물을 잠시 기다려 녹말이 가라앉기를 기다렸다 생강물을 설탕과 1:0.6의 비율로 끓였다 어느 정도 물이 달아지고 난 후 식혀 병에 보관했다 마지막으로 녹말과 생강은 건조시겨 믹서에 곱게 갈아 가루로 만들어 보관했다 다음에 생선 요리를 할 때 사용하면 된다. 생강을 저며서 꿀과 설탕으로 만든 것보다 많이 번거로웠다 하지만 차로 마실 때의 느낌이 참 좋다 2020. 12. 9. 친정 엄마의 메주 만들기.... 친정엄마의 메주 올해 음력 10월 3일은 양력으로 11월 17일이다 친정 노모의 구순이 되는 날이기도 했다 당신 혼자 식사와 집안도 깔끔히 정리하시며 아직은 건강하시다 언제 떠나신다 해도 섭섭할 나이는 아니라고 모두들 말한다 우리 자식들만 빼고 말이다. 올 해는 14-15일 모였다 몇년전 부터 엄마의 생신날에는 자식들 모두가 모인다 함께 밥을 먹으며 옛이야기를 하며 며칠씩 머물다 헤어진다 어느 집이나 비슷하겠지만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사위들과 손주들은 떠나고 딸만 셋이 남았다 17일 생일날 아침밥을 혼자 드시게 할 수 없어 늘 언니가 남았는데 올 해는 나도 시간 여유가 있으니 함께 남았다. 메주를 만들어야 한단다 해마다 메주를 만들때 마다 늘 "아마 올 해가 마지막 같다"라고 말씀하셨단다 그리하며 수년.. 2020. 11. 19. 세탁기... 세탁기를 구입해야 한다 오래전 드럼 세탁기와 일명 통돌이 세탁기를 함께 사용한적이 있다 드럼 세탁기에 대한 환상이였는지 빨래가 잘 될것 같은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드럼 세탁기는 선전 만큼 그리 환상적이지 못했다 그래서 필요하다는 친구에게 줘버렸다. 통돌이 세탁기가 수명이 다 되어 가는것 같다 드럼 세탁기에 대한 환상이 없으니 그냥 지금 사용하는 통돌이 세탁기를 구입하면 되기에 별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크기가 문제다 지금은 10Kg 세탁기를 사용중이다 일반 세탁물을 세탁하기엔 문제가 없는데 이불이나 침대커버를 세탁할때는 용량이 조금 작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다 친구들에게 자문을 구했다 이불은 그리 자주 세탁 하는게 아니니 부러 큰 용량의 세탁기 보다 적당한게 좋단다 그런데 그 적당한 크기의 세탁.. 2020. 11. 6.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5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