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가면서...313 고집쟁이 재준이... 큰아들은 아들만 둘이다 첫째 손주 재권이도 둘째 손주 재준이도 시험관 시술로 태어났다 그런데 한 명을 더 낳겠단다 다시 시험관을 하려면 많이 힘들고 어려울 텐데 말이다 마음 편히 병원 다녀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3살 된 둘째 손주 재준이를 우리 집에서 내가 며칠 돌보기로 했다. 엄마 아야 해서 병원 다녀와야 한다는 설명을 듣더니 잘 다녀 오라며 엄마 아빠를 향해 손도 흔들어 준다 3일 동안 잠시도 앉아 있지 못했다 남편과 둘이 사는 집 구조라 여기저기 모서리와 위험한 물건들이 많고 또 걷기보다 뛰어다니니 아랫집도 걱정된다 그러니 종종걸음으로 이 녀석 꽁무니를 하루 종일 쫓아다닐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녀석도 아는 것 같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뭐든지 자기가 하자는 대로 한다는 것을 말이다 요구 사항도 많고 .. 2021. 7. 24. 엄마의 보따리... 친정엄마의 전화를 받았다 강낭콩이 익어서 조금 따서 보낸단다 여름이라 상할 수 있으니 다음에 집에 가서 가져올 테니 고생하지 말라 당부드렸다 이 무더운 날 장마까지 겹쳐 언제 장대비가 내릴지도 모르는데 포장하려면 힘드니 하시지 말라 극구 말렸다 그런데 택배가 왔다 것도 집에서 가져가는 로젠택배가 아니고 우체국 택배다 언젠가 감자를 부칠 때 보니 로젠택배는 집에서 수거해 가는데 밀려서 꼭 하루나 이틀의 날짜가 필요했다 강낭콩이 상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포장을 해서 우체국까지 나가서 택배를 부치신 거다 우체국 택배는 대체로 그다음 날 도착하는 걸 알고 계시니 말이다 택배 상자를 열어보니 참 많은 것들이 들어 있었다 강낭콩 봉지와 오이 2개 시금치 한 묶음 근대 삶아 얼려 놓은 것 풋고추 서너 개 그리고 파 한.. 2021. 7. 14. 아파트 화단의 잡초.... 새로 지은 신규 아파트로 이사한 지 4개월쯤 된 것 같다. 아파트에 나만 이사 온 것이 아니라 화단의 나무와 꽃들을 따라 잡초들도 모두 새로 이사를 왔다. 지상으로는 자동차가 다니지 못하니 찬찬히 걸어 다니며 꽃구경 하기에 참 좋다. 그런데 꽃밭에 잡초들이 너무 많다. 정성 들여 심어 놓은 꽃들보다 잡초들이 더 판을 치며 자라는 것 같다. 새로 심어진 꽃들 사이에 잡초들이 조금씩 보이더니 정말 씩씩하게 잘도 자란다. 홍성의 농사꾼 친구가 밭에 잡초가 얼마나 잘 자라는지 긴 고랑 메고 돌아서 보면 잡초가 또 자라고 있단다 아무리 어디서라도 잘 자란다는 잡초라지만 설마 그렇게 까지야 하면서 웃은 적이 있는데 정말 그 말의 의미를 이제야 알 것 같다. 가끔 운동 삼아 아파트 주위를 걸으며 손 닿는 곳의 잡초를.. 2021. 7. 6. 소금사막... 새벽부터 비가 내린다 그래서 일까 잠시 읽은 소금사막에 대한 글이 슬프게 마음에 담긴다 꼭 내가 그 소금사막에 서 있는것 마냥..... 볼리비아의 우유니 소금사막을 걷다 보면 생명을 다한 새들이 사막 위에 놓여 있는 모습을 종종 마주하게 된다고 합니다. 소금사막이 놓아주지 않아서 제 몸이 썩지 않아서 그자리를 떠나지 못한 슬픔을 씻어주는 것이 비라고 하네요. 비가 한바탕 퍼붓고 나면 비로소 사막에 머물러 있던 슬픔이 떠나간다고요. 우리 마음에도 가끔은 비가 내리면 좋겠습니다. 퍽퍽한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줄 비, 마음에 담아둔 슬픔을 시원하게 쓸어내려 줄 단비. 작은 책자에 담긴 방은주님의 글입니다. 2021. 6. 28. 나에게 한 약속.... 환갑이 지나며 스스로에게 다짐한 약속이 있었다. 이제 업무적으로 사람과 만나야 할 일이 없으니 말을 조금만 줄이자. 이제 업무적으로 이해타산으로 욺 겨 잡아야 할 것들이 없으니 소리의 톤을 조금 낮추자. 나이를 먹으니 조금은 여유롭게 나 자신을 위해 다시 한번 생각하며 말을 조금은 느리게 천천히 하자. 그런데 남편이 내게 한 말씀 하신다 당신 회사 그만두고 말도 많아지고 말도 빠르고 톤이 점점 높아지는 것 같아요. 내가 나에게 한 약속 잊어 버렸는지.... 늘 생각하면 산다고 생각했었는데 말이다. 2021. 6. 19. 자동차 도로의 속도... 운전을 참 오랫동안 했다 다른 것은 잊기도 하고 생각도 안 나는데 지금까지 내 차의 번호는 모두 기억하고 있다 6434, 7534, 8469, 1221, 8551, 0916.... 짙은 빨간색 한 번 지금 차가 검은색 나머지 차는 모두가 짙은 쥐색으로 기억된다 운전면허도 자동차도 너무 일찍 이여서 시댁 가면 동네 사람들이 쳐다보는 게 부끄러운 적도 있었다 성격적으로 유난히 겁이 많아 운전은 못할 거라 했는데 지금까지 큰 사고 없이 잘하고 다닌다 내가 생각해도 내 성격으로는 신기한 일이다. 요즘 차들 참 빨리들 달린다 저렇게 급히 달려 어디를 가는 걸까??? 이런 생각을 한적도 있었다 가끔은 옆의 차들이 너무 빨리 달려 내가 너무 천천히 가는지 내 차의 속도는 얼마쯤 인지 확인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요즘.. 2021. 6. 4.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5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