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가면서...313 푸른 수목원.... 주말에 나들이를 했다 남편이 서울 항동에 푸른 수목원에 꽃들이 많다는 소리를 들었단다 남편은 주중 내내 나 혼자 시간을 보내니 왠지 주말에는 함께 놀아줘야(?) 한다는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다 물른 이건 그냥 내 생각이다 요즘의 나는 남편의 생각보다 혼자 보내는 시간에 익숙하다 쉼의 평안도 알고 그간 만나지 못한 친구들도 더러 연락해서 만나기도 하고 운동을 핑계로 산행도 하고 있는데 말이다 집에서 그리 멀지 아니한 푸른 수목원은 정말 좋았다 무엇보다 꽃들 앞에 빠짐없이 붙어있는 이름표가 제일 맘에 들었다 이름을 알고 있는 꽃보다 이름을 모르는 꽃들이 더 많았다 눈부신 햇살 아래 꽃 이름을 하나씩 읽으며 여유롭게 걸어 다니는 게 정말 너무도 좋았다 돌아서면 금방 잊어버리고 기억도 나지 아니 하지만 그 순.. 2020. 10. 19. 염색... 염색한 남편 옷 작년 여름 남편께 사준 니트다 배가 조금 나온 남편에게 배를 가려주는 부분도 있고 해서 거금을 주고 샀다 그런데 이게 완전 메이커 가격이 되어 버렸다 세탁 방법에 "드라이클리닝"라고 되어 있기는 했다 그러나 여름옷 두세 번 정도 드라이 후엔 가볍게 울세제로 손세탁하면 모두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그건 나의 착각이었다 작년엔 별문제 없이 잘 입었는데 올해 챙겨보니 옷이 볼품이 없어졌다 색도 바래고 도무지 입을 수가 없게 변해 버렸다 나는 당연히 구입한 백화점 매장을 찾아갔다 본사로 A/S 다녀온 옷은 수선 불가로 그냥 나에게 돌아왔다. 그냥 버리기엔 너무 아까웠다 그때 염색이 생각났다 혹여 염색을 하면 어떨까 싶었다 "어차피 버릴 수밖에 없는데 한 번 시도해보자" 이런 나의 말에 도움 안 되.. 2020. 9. 25. 육백마지기... 별이 보고 싶었다 남편을 졸라 강릉의 안반데기로 별구경 나들이를 떠났다 그런데 구름에 덮여 별구경은 실패했다. 별이 보고 싶었다 지난번 안반데기에서 별구경을 못했으니 남편은 순순히 따라나서 준다 평창에서도 한참 들어가야 하는 육백마지기로 떠났다 그런데 또 구름이다. 아주 오래전 밤하늘에 쏟아질 것 같은 그 별들은 이제 보기 어려운가 보다 날을 잡아 떠나는 게 아니라 그냥 우연히 만나 져야 하나보다 이젠 늦은 밤 흐르는 별을 만나기는 점점 어렵겠다 늦은 시간 험한 산길로의 운전과 어두움에 대한 두려움이 내가 젊지 아니하다는 것을 말해주었다. 2020. 9. 10. 산다는게... 재미난 이야기를 들었다 같이 갈 사람은 있는데 돈이 없다. 돈은 있는데 같이 갈 사람이 없다. 같이 갈 사람도 있고 돈도 있고 그리고 시간도 있다. 그런데 이젠 내가 가기 싫다. 이런게 인생일지요. 2020. 8. 22. 이런일 저런 이야기... 1. 손주 녀석과 가벼운 나들이를 했다 걸어가는 길에 지렁이가 있었다 손주 녀석이 손으로 집어 숲 속으로 지렁이를 옮겨준다 지렁이를 손으로 만지면 어떡하냐는 내 말에 지렁이는 이로운 동물이란다 좋고 나쁘고의 선입견을 우리 어른들이 만들어 주나 보다. 2. 비가 조금 그쳤다 햇살은 아니지만 하늘이 조금 개였다 이때다 싶어 아파트 주위라도 산책하자는 마음으로 나갔다 조금 앞에 어떤 분이 길에서 매미를 집어 들었다 그러더니 나무에 좀 전에 주운 매미를 올려준다 매미 소리가 너무 시끄럽다고만 생각한 내가 부끄럽다 살아있는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그 마음이 무엇보다 우선인 것을 말이다. 3. 아파트 우리 층 엘리베이터와 계단에 참새가 한 마리 들어와 퍼덕이고 있다 어찌하다가 열린 창문으로 들어온 것 같다 참새는 무.. 2020. 8. 6. 남편의 친구들.... 남편은 서울 사람이다 그래서 그런지 친구들이 서울과 위성도시에서 많이 살고있다 이제 나이가 나이 인지라 많은 친구들이 퇴직을 했다 개인 사업자나 남편처럼 외국게 회사나 또 은퇴후 조금씩 일을 하는 친구들 빼고는 시간의 여유가 있는 친구들이다. 그런데 이 친구들 중에 대학교 친구들 모임이 있다 아주 오래전 부터 모인친구들이다 예전에는 3개월에 한번씩 만나더니 요즘은 은퇴한 친구들이 많아 매달 만나서 당구를친다 매달 마지막 토요일 당구 치러 가기 전날밤엔 남편은 걱정을 한다 자주 모여 당구 연습하는 친구들 사진이 매일 카톡에 올라오는것을 알기에 말이다. 주말 남편은 친구들과 만나러 갔다 그리고 당구를 치고 저녁을 먹고 하는 사진을 보냈다 그 사진안에 대진표 사진도 있다 그런데 1등이란다 집에 돌아온 남편 기.. 2020. 7. 27.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 5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