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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아름다운 삶

살아 가면서...313

세상아 고마워.... 대전에는 아주 유명한 빵집이 있다 둘째 녀석의 직장이 대전이라 몇 번 들린 적이 있다 다른 지역에서 사장님 하면 수명이 뒤돌아 본다는데 그곳은 박사님 하면 수명이 뒤돌아 본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는 대덕 연구단지 쪽이다 이번에 어버이날 오면서 그 빵집의 빵을 사 왔다 둘째 녀석은 내가 한 번 맛있다 말하면 변함없이 그 빵만 사 온다 그 녀석의 심성을 알 수 있는 그런 대목이다. 빵을 담아온 쇼핑백의 글이 너무 마음에 담겨 옮겨본다 지구야 고마워 하늘아 고마워 바람아 고마워 나무야 고마워 바다야 고마워 햇살아 고마워 대지야 고마워 새들아 고마워 산들아 고마워 자연아 고마워 이렇게 우리가 고마워해야 할 것들이 너무도 많은데 우린 그냥 잊고 산다. 2022. 5. 12.
잡채.... 남편이 하루 40그램의 고기를 꼭 필요로 한단다 아니 병원에서 그리 처방을 내려줬다 당뇨 1단계라 단백질이 그만큼 필요하단다 많이 먹어도 소용없으니 꼭 그만큼씩 매일이란다 매일 그 적은 고기로 반찬을 하는 게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다. 어제는 잡채를 만들었다 쇠고기를 손톱 굵기로 크게 썰었다 그리고 시금치와 버섯 당근... 등등 모든 재료가 다 들어가니 찬이 따로 필요가 없겠다 잡채와 김치 이것만으로 저녁상을 차렸다. 남편님 말씀 "번거롭게 반찬 만들지 말고 이렇게 한 가지로 해도 괜찮은데" 한다 정말 그런 것인지 아니면 성의 없음을 말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런데 잡채는 정말 손이 많이 가는 반찬이니 꼬는 말은 아니겠지.. 이건 내 생각이다. 2022. 4. 25.
간식... 친정 엄마의 바지런한 손놀림으로 텃밭에서 키운 검정콩 한 뭉치가 생겼다 그 작은 텃밭에서 그 많은 푸성귀와 이런 콩까지 농사가 된다는 게 참 신기하다 콩자반을 만들었더니 그냥 냉장고와 식탁을 오가기만 한다 밥을 지을 때 한 움큼 넣어도 남편이 먹기는 해도 싫어하는 눈치가 눈에 보인다 나도 썩 좋아하는 콩이 아니고 음식에 재주가 있는 살림꾼도 아니니 그냥 냉동실에 보관되어 있었다 어느 날 해바라기님이 블로그에서 검정콩을 에어프라이에 넣고 요리하는 게 있었다 검정콩을 5시간 불려 200도에서 20분 구원 낸다고 설명되어 있었다 나는 그 설명대로 따라 하지 아니하고 검정콩을 살짝 불려 구워냈더니 너무 딱딱하다 이번에 다시 5시간 불려 200도의 온도와 20분의 시간을 모두 체크해서 따라 했다 바싹한 검정콩 뻥.. 2022. 4. 13.
꽃 시장... 봄이 오고 있다 오늘 남편과 투표를 마치고 잠시 꽃시장을 다녀왔다 아니 꽃시장이 아니라 조금 한적한 곳에 비닐하우스 앞에 꽃들이 가득 나와 있는 그런 곳 말이다 이렇게 봄이 우리 곁으로 오고 있었다 여러 가지 초화류들이 이쁜 꽃색을 품고 봄을 알리고 있었다 이런 꽃들 앞에 어찌 즐겁지 아니하리오. 우리 집에는 꽃이 피지 않는 다육이만 가득이니 집안에 봄을 들이고 싶었다 집에 있는 화분 크기를 가늠해 초화류 두 화분을 구입했다 화분에 옮겨 심은 꽃의 화사함이 서재 전체를 채워준다 제라늄 2 화분 거름흙 한 봉지 1만 9천 원에 나는 충만하도록 행복하다. 2022. 3. 9.
친구가.... 나에게 한 친구가 있다 먼 거리도 아니고 자주 만나지도 아니하며 그래도 내 아픈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친구다 딱 한번 입 밖으로 낸 말을 들어준 친구다 아마 그 친구도 그랬다 세상밖에 내지 아니한 얘기를 내게 쏟고 가슴에 묻은 친구다 그런데 그 친구가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구순의 친정엄마께서 넘어지며 고관절을 다쳐 수술 후 병원에 계시는데 이제 퇴원을 하란다 큰오빠와 생활하고 계신 엄마를 집으로 모실 수 없어 요양원으로 모셔야 할 처지란다 아무것을 모르는 친정엄마는 빨리 집으로 가고프다고 성화를 하시고 올케는 집으로 모실 수 없다 한단다 자신이 요양원에서 일을 해본 사람이라 요양원의 형편을 너무도 잘 알고 있으니 자신이 모시고자 마음먹었단다. 그런데 그동안 간경화로만 오랜 시간 약을 먹으며 지내.. 2021. 10. 29.
친정엄마... 어디서 읽은 글이다 부모님 나이를 계산해서 몇 달에 한 번씩 뵙는다면 몇 번을 뵙는 거다 거기다 조금 더 사신다면 그리고 몇 해 덜 사신다면 몇 번쯤 되겠다는 그런 계산식이었다 나도 한번 계산해 보려다 91살의 친정엄마를 몇 살을 사신다고 계산할 수 있으려나 싶어 그냥 자주 뵙기로 마음먹었다. 요즘은 뵙고 온 지 얼마 아니 되었는데도 막내아들이 보고 싶다느니 딸들이 보고 싶다는 말씀을 자주 하신다 동생이 전화드리면 내가 보고 싶다시고 내가 전화드리면 동생이 보고 싶다신다. 또 막내아들과 함께 아버지 산소를 다녀오시고 흡족해하시며 아버지 옆자리로 들어가신다 말씀하신다 그전에는 당신 돌아가시면 아버지 산소와 함께 깨끗이 흔적 남기지 말라 이르셨는데 말이다 죽음이란 단어는 언제나 누구에게나 멀리 하는 말이지만.. 2021.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