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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아름다운 삶
하고 싶었던 일.. 휴일 아침 세수도 아니하고 양치도, 머리 곱게 빗질도 아니하고 그냥 눈곱만 띠고 손가락으로 머리 빗어 묶고 그리고 편한 옷차림에 운동화와 파카 걸치고 남편과 손잡고 콩나물 국밥을 먹으러 갔다 콩나물 국밥집에는 이른 시간인데 사람이 가득하다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이리도 많은가? 오래전 내 버킷리스트에 있었다 잠자리에서 일어나 아무것도 아니하고 목욕탕 가서 사우나를 하고 젖은 머리를 휘날리며 해장국밥을 먹고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우아하게 커피와 달달한 디저트를 먹어 보는 것이 말이다. 오래전에 한 번 해 보았으니 그때만큼의 감흥은 없어도 그냥 하루 아무 생각 없이 하고픈 대로 마음 가는 대로 살아 보는 것 좋다 좋다 참 좋다. 그리고 웃는다 남편의 말 처럼 버킷리스트가 조금은 거창해야지 아직 남편.. 2022. 11. 26.
고운 인연... 올 해도 햅 쌀 한 자루가 우리에게 왔다 몇 년째 인지도 한 참 손가락을 꼽아야 할 것 같은 세월이 흘렀다 남편 회사에서 가끔 큰 수입된 기계를 거래처에 보낼 때가 있다. 자주 있는 일이 아니니 그때마다 2.5톤 타이탄 트럭이 와서 배달을 해준다 항상 오는 사람이 오기도 하지만 가끔은 처음 오는 사람이 오기도 한단다 여기서 이 고마운 사람이 연결되었다. 기계를 실어 주는 사람이 늦게 도착해서 작업을 마치고 나니 점심 식사 때도 조금 지난 시간이었단다 남편이 운송 대금을 지불하며 점심 식사 시간이 조금 지난 것 같은데 미안하다며 가시면서 식사하시라며 2만 원을 더 드렸단다. 이렇게 이 일은 마무리가 되었다. 가을 그 기사님이 햅쌀 한 자루를 싣고 사무실로 왔다 강화에 사는데 집에서 농사를 조금 짓는다며 그.. 2022. 11. 14.
이렇게 살아야지.... 해주고 나서 바라지 말자. 울고 싶은 땐 소리 내어 실컷 울자. 잠들기 바로 직전에는 마음과 몸을 평안히 하자. 상처 받는 것을 두려워 말자. 인생은 혼자라는 사실을 애써 부정하지 말자. 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욕심을 버리자. 다른 사람은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자. 그리고 꼭 한 사람, 이해 해주자. 초등학교 친구들과 간만에 가을 나들이를 다녀왔다 안타까운 친구들이 있어 조금은 무거운 마음이 있었다 누가 좀 더 잘나고 누가 좀 더 못났을까 지금 이 나이에 말이다. 2022. 11. 2.
도토리 묵... 추석 때는 남편과 먼 곳 나들이가 있어 며칠 전에 선산을 다녀왔다. 산소 주위에 도토리가 지천으로 떨어졌다. 사람들의 발길이 뜸했었나 보다. 꼭 필요한 만큼 두 주먹만큼만 주워 왔다. 두 주먹의 도토리를 말렸다 그리고 매일 서너 개씩 손으로 껍질을 갔다 두 주먹만큼의 도토리의 껍질을 까는데도 며칠이 걸린 것 같다. 물에 일주일쯤 담가 둔 도토리를 오늘 믹서기로 갈았다 배 보자기에 걸러 가라앉은 앙금으로 도토리 묵을 만들었다. 딱 두 사람이 한 끼 먹을 만큼의 양이 되었다. 그런데 이제는 도토리나 밤을 주워오면 아니 된단다. 벌금도 물어야 하고 아니면 감옥도 간단다. 도토리를 먹고사는 다람쥐를 생각하면 이해가 되기도 한다. 그럼 이제 도토리묵은 없어지는 요리의 이름이 되는 것인가 우리 선산의 도토리와 밤은.. 2022. 10. 21.
남편의 출장... 남편이 이태리로 출장을 떠났다. 남들은 유럽 여행이 꿈인 이들도 많은데 남편은 제일 싫어하는 것이 이태리 출장의 비행기 타기다. 또 지금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으로 러시아 상공을 통과하지 못해 항로 변경으로 2시간이 더 걸린단다. 남편의 최종 목적지는 이태리 로마가 아니라 페사로라 직항으로 가면 밤에 도착하니 보통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을 이용한다. 인천에서 약 14시간 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 도착 후 3시간 대기, 다시 2시간 비행기를 타고 이태리 볼로니아 다빈치 공항 도착, 그곳에서 다시 기차를 3시간 타고 목적지 페사로에 도착한단다. 이 길이 남편의 이태리 출장길이다. 일 년에 분기별로 출장을 나가는 편이다. 남들이 다 고약하다는 코로나 시절 남편은 출장을 나가지 아니하니.. 2022. 10. 10.
다시 생각하게 하는...삶 어느 날 나는 신과 인터뷰하는 꿈을 꾸었다. "인간에게서 가장 놀라운 점이 무엇인가요?" 신이 대답했다. "어린 시절이 지루하다고 서둘러 어른이 되는 것 그리고는 다시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기를 갈망 하는 것 돈을 벌기위해 건강을 잃어버리는 것 그리고는 건강을 되찾기 위해 돈을 다 잃는 것 미래를 염려하느라 현재를 놓쳐 버리는 것 그리하여 결국 현재에도 미래에도 살지 못하는 것 결코 죽지 않을 것처럼 사는 것 그리고는 결코 살아 본 적이 없는 듯 무의미하게 죽는 것‘"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 류시화 오늘 나들이를 했습니다 정말 간만에 숲속의 평상에 누워 하늘도 올려다 보고 계곡물에 손발을 씻으며 시리다, 차다, 얼음물같으다 동행한 친구들과 물속에 오래 발담그고 있기 내기도 했습니다. 계절.. 2022. 9.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