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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아름다운 삶

살아 가면서...313

이런 내가 정말 싫다... 사할린에서 선교사로 있는 친구가 5년 만에 방문했다 친한 친구와 함께 저녁을 먹기로 했으니 남편이 저녁을 혼자 챙겨야 한다 내가 사 먹고 들어 가던지 할 테니 걱정 말라고는 했지만 아내의 의무를 저버리는 마음은 편치 않다. 친구와 만나 선교 활동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이제 나이가 있으니 들어와야 하지 않겠냐는 우리의 질문에 들어와서 할 일이 없으니 그곳에서 생을 마감할 계획이란다 부지런한 선교사들은 공부도 겸해 박사 학위도 있으니 더러 교수로 들어오기도 하는데 한 길로만 걸어간 자기는 그 길로 마무리하고 싶단다 참 공부도 잘했고 뚜렷한 목표로 향했던 그 친구의 젊은 시절을 생각하게 했다. 식사 후 돌아오는 길에 남편께 먹고 싶은 것 사갈게요 전화를 했다 떡볶이와 순대로 간식 먹자 한다 집으로 가는 길목에.. 2024. 1. 17.
충격.... 걷기 싫어하는 남편이 많이 걷고 나면 오른쪽 발목에 살짝 부기가 있다 걷기를 싫어하니 조금 무리구나 그리 생각하며 또 하루쯤 지나면 괜찮아지니 다른 생각은 아니했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오른쪽 손목이 또 아프단다 파스를 붙이기도 하고 손목 압박붕대도 감고 해도 별 차도가 없어 정형외과를 다녀왔다. 지금 상태를 설명하고 엑스레이도 찍고 예전에도 이런 적이 있다는 방문 기록과 함께 비교도 하고 결론이 났다 너무 운동을 안 한 결과라는 것이다 남편이 일주일에 세 번씩 헬스장에서 운동을 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헬스장에 운동하러 가는 것도 좋지만 우리 예전에 공부하라면 학원 왔다 갔다 하는 것과 똑같은 것이라며 그것으로 운동했다는 생각은 버리고 걷기를 많이 하라 일러 주신다. 그리고 하신 선생님 말씀이 나에게 큰 .. 2023. 12. 19.
친구... 깊어 가는 겨울 파주의 병원 앞 풍경 친구가 한 명 있다 큰 아들과 친구의 큰 딸이 함께 유치원을 다니며 알게 되어 지금까지 친구로 남아있다 자주 만나지도 아니하고 그렇다고 전화를 자주 해 안부를 묻는 친구도 아니다 그래도 무슨 말을 해도 다 이해되는 속에 있는 말을 그냥 툭 하고 해도 다 알아듣고 설명도 이해도 필요하지 아니한 그런 관계로 35년 세월을 보내온 그런 친구, 가끔 아주 가끔 이러다가 부고장을 소식으로 받는 것 아니냐는 농담으로 한 번씩 만나는 그런 친구다. 올해로 갑상샘 암이 5년이 되어 결과가 좋기는 바라는 친구가 유방암 선고를 또 받았다 완치를 기다리는 가운데 전이가 아닌 또 새로운 암이란다 너무 억욱하다며 전화 온 친구에게 "너 그렇게 사는 것 아니라고 내가 몇 번 말했냐고" 소리를.. 2023. 12. 3.
동생네 이야기.... 5월에 남동생의 둘째 아들이 결혼식을 올렸다 엄마들은 화촉을, 친정아버지는 신부와 함께 입장을 하는데 아버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자기와 함께 손잡고 입장하자고 제의해서 새로운 결혼식장 분위기를 연출한 그 조카 말이다 결혼한 지 4개월 알콩달콩 잘 살기에 흡족해했다. 그런데 얼마 전에 난소암이어서 수술을 해야 한다고 찾아왔단다 몸에 이상이 있어 개인 산부인과를 방문했더니 난소암 같다며 큰 병원을 가라 했단다 어른들께 알리지도 아니하고 안산에서 제일 큰 병원을 찾았더니 난소암이라며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해서 수술 날짜를 잡았다며 며칠 후에 수술한다며 찾아왔더란다 철없는 것들의 너무 어이없음에도 나무람보다는 먼저 서울에 있는 대학병원을 알아보고 검사를 다시 했단다 검사는 난소암 가능성이 높지만 일단 수술 .. 2023. 11. 25.
이집트 여행.... 남편과 2주의 이집트 여행을 다녀왔다 조금 긴 여행 일정이었지만 집안에 특별한 일이 없으니 지금 이집트 전쟁과 가까운 나라다 보니 타인들의 걱정만 안심시키고 출발했다 어디를 가도 역사의 신비함이 묻어 있는 나라 아름다운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사람들의 순박함이 있는 나라 이집트, 어딜 가도 흙먼지 속에 아주 오래 전의 내 어릴 때 외갓집을 갈 때의 그 흙먼지 신작로 길이 생각나는 내 꼬맹이 시절이 연상되는 그런 나라 이집트, 여행은 불편함과 함께 그리 보고 싶었던 피라미드, 스핑크스도, 미이라 오벨리스크 박물관의 투탕카멘.... 그 많은 전설 같은 이야기는 나를 황홀하게 만들었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세계의 글자가 모두 들어 있다는 외관에서 우리글 '월'자와 '세'자를 찾았다 아프리카 이 먼 나라에서 우리.. 2023. 11. 15.
진달래... 어제는 화요일 산행 하는 날이다 일주일에 화요일과 목요일은 특별한 일이 없다면 그냥 계양산을 오른다 2년 정도 꾸준히 하다 보니 화요일과 목요일은 약속이나 그 밖의 일들은 피해서 잡게 된다 꼭 그리 해야지 하는 것도 아닌데 자연스럽게 그리 되더라. 어제 때 이른 진달래를 만났다 아니 때 늦은 진달래 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한 나무 가득 진달래는 이리 피어 있었다 지구의 온난화를 어쩌면 좋은지 계절 모르고 핀 진달래는 어쩌란 말인가. 2023. 11. 1.